박융수 인천시교육청 부교육감이 인천시교육감 출마를 공식 선언한 데 이어 이기우 재능대 총장도 조건부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당초 보수와 진보의 진영 대결로 보이던 인천시교육감 선거가 다자간 선거로 치러질 전망이다.
박 부교육감은 지난 6일 오후 인천시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공동 1위를 하는 등 인천 시민과 학부모의 부름과 명령을 확인해 6·13 교육감 선거에 출마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앞서 박 부교육감은 그동안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1위를 할 경우 선거에 나서겠다며 조건부 출마 의사를 밝혀왔다.
이날 그는 “약속한 대로 후원 기부금, 선거 펀딩, 출판기념회가 없는 3무(無) 선거를 하겠다”며 “세칭 진보와 보수의 진영 논리를 포괄할 수 있는 교육감으로서 제 학연·지연·혈연과 관련없는 인천에서 아이들을 위한 교육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이날 이 총장도 조건부 출마 의사를 피력했다.
이 총장은 “선거일 50일전까지 시민의 부름을 받는 교육감 후보 주자가 없다면 직접 선거에 나가는 것을 고민하겠다”며 “출마한다면 보수나 진보를 가르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로써 인천교육감 선거는 보수와 진보 진영이 추진하는 단일화 후보 외에 제3지대 후보로 박 부교육감과 이 총장이 참여할 수 있는 다자간 구도로 변경됐다.
한편 보수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는 인천교육감통합위원회는 경선에 참여할 후보를 공개 모집한 뒤 여론조사와 회원 투표를 50%씩 반영해 단일 후보를 뽑을 방침이다.
이 단체의 일부 집행부는 지난 달 27일 다른 집행부와의 협의없이 보수 단일 후보를 선정했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했다가 제명되는 등 파행을 빚었다.
당시 보수 단일 후보로 발표된 고승의 덕신장학재단 이사장의 단일화 경선 참여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인천교육감통합위 관계자는 “현재 전직 대학교 총장 등 후보 대여섯 명과 접촉 중이며 이번 주 안으로 후보군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며 “경선을 거쳐 다음 달 9일 보수 진영의 단일 후보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박창우기자 p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