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편 조언 얻어 2014년 창업
중진공 지원받아 호스릴 개발
LH 등 공공기관서 구매 급증
지난해 35억 등 매출 급상승
판매단가 낮춘 신제품 출시
내수 소방시장에 2차 도전장
제천 스포츠센터, 밀양 세종병원 등 최근 잇따른 대형화재로 소방 안전제품 사용을 소홀히 했던 안전불감증이 다시 사회적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인천지역에도 고층의 건물이나 아파트에서 초기 화재 진압에 노약자도 손 쉽게 소방호스를 사용할 수 있는 호스릴을 생산하는 소방전문기업 ㈜미래이앤지가 있다.
소방감리회사로 출발해 설계, 공사, 점검, 안전관리, 소방 전문제품 생산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미래이앤지의 대표는 박정순(41·여)씨다.
결혼 후 출산으로 경력이 단절됐던 박 대표는 25년 소방분야에서 경력을 갖고 있었던 남편의 조언으로 과감하게 지난 2014년 미래이앤지㈜를 창업했다.
사업영역을 확대하며 회사의 매출액은 지난 2015년 9억 원, 2016년 15억 원, 지난 해에는 35억 원으로 수식 상승 중이다.
소방전문기업답게 매출액 상승은 곧 인력 확보로 이어져 직원규모도 지난 2015년 15명에서 지난 해에는 42명으로 늘었으며 올해도 7명을 추가 채용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16년 소방 현장에서 기존의 소방호스가 화재진압에 2명 이상이 사용해야 하는 단점을 해소할 수 있는 ‘호스릴’ 제품 연구에 들어간다.
인천 중진공도 호스릴 성장성에 주목하며 성장공유자금 7억 원을 지원하고 ㈜미래이앤지를 패밀리기업에 등재하며 호스릴 양산을 도왔다.
호스릴이 시장에 나오자 제품에 대한 반응이 엇갈렸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건설 관련 공공기관에서는 화재 안전문제를 제고할 수 있는 호스릴 사용을 급격하게 늘려가고 있는 반면 일반 건설업체에서는 기존 소방호스보다 단가가 3배 가량 비싼 호스릴 구매를 아직도 주저하고 있다.
이에 ㈜미래이앤지는 판매 단가를 50% 가량 낮춘 타원형 호스릴을 개발해 내수시장에 2차 도전하고 있다.
또 국내시장을 뛰어 넘기 위해 코트라와 중진공을 도움을 받아 중동 두바이와 베트남의 고급 아파트에 사용할 호스릴 수출문도 두드리고 있다.
박 대표는 “이제는 안전을 돈으로 바꾸는 질 낮은 소방제품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며 “정품의 소방제품 비치와 시민의 안전의식 제고로 이어지고 있는 대형 안전사고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두려워 말고 사회에 나와서 배운다는 생각으로 도전하고 세상에 부딪혀 보라”며 경력단절 여성과 청년 창업가들에게 권고했다.
/박창우기자 p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