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죽음도 모르고 빈소를 지키는 막내가 불쌍해요"
지난 19일 밤 10시30분께 부천시 원미구 중동신도시 소재 LG백화점 리모델링 타일작업중 비계 붕괴로 숨진 경제현(43.인부.인천시 부평구)씨의 아내 김현금(38)씨는 희망이 사라졌다.
김씨는 숨진 남편 경씨와 지난해 6월 은행융자 6천여만원을 받아 인천시 부평구 부개동에 시가 1억여원의 주택을 구입해 초등학교에 다니는 규찬(12.초6), 규철(8.초1) 두 아들과 새집을 꾸미며 행복한 가정을 꾸려 나갔다.
그러나 김씨는 '남편 경씨가 공사장에서 숨졌다'는 소식을 19일 밤 11시40분께 부천중부경찰서에서 전해 받는 순간 모든 희망은 사라지고 아버지 없이 성장해야 할 두 아들이 불쌍해 눈물만 흘렸다.
20일 새벽 부천시 원미구 중동 소재 순천향병원에 남편 경씨의 빈소가 마련됐을 때 김씨는 비로소 남편이 숨졌다는 것을 현실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이날 오후 순천향병원 장례식장에는 아버지가 죽었다는 것조차 모르는 동생 규철군과 아버지를 닮은 형 규찬군이 쓸쓸히 경씨의 빈소를 지키고 있었다.
김씨는 "아직 남편의 숨졌다는게 믿어지지 않는다"며 "새집을 마련했을때 남편이 기뻐하던 모습이 자꾸 떠오른다"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김씨의 친구 김경란(39.여)씨는 "아빠 없이 어린 두 아들을 키워야 할 친구가 너무 가엾다"며 "아빠의 죽음을 모르고 빈소를 지키는 막내를 보면 가슴이 너무 아프다"고 말했다.
한편 순천향병원은 이날 경씨의 사망원인을 추락으로 인한 흉부압괴손상으로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