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소속 유정복 인천시장이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으며 국민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들만의 세상에 갇혀 자기 정치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유 시장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과 보도자료를 통해 “여야를 막론하고 잘못된 정치에 대해서는 과감이 비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유 시장은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무책임한 발언으로 국민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몰상식한 발언이 당을 더 어렵게 만들어 가고 있다”고 일침을 날렸다.
이어 “여러 가지 아쉬운 점도 있지만 판문점 선언이 이뤄진 것에 대해서는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실향민 2세로서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합의가 제대로 이행돼 완전한 북핵폐기와 한반도 평화 정착기반 조성의 결실로 이어질 수 있도록 철저히 감시하고 지켜봐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또 “북한과 경계를 접하고 있는 인천으로선 이번 판문점 선언에 언급된 남북간 교류협력에 대한 의지와 시행방안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크다”며 “북한의 완전한 핵폐기가 조속히 이행되고 교류협력방안이 시행되는 가운데 인천이 선도적인 역할을 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 동안 정치적 발언을 삼가했던 유 시장이 침묵을 깬 것에 대해 지역 정가에선 ‘당 지도부의 행보가 이번 선거에서 극히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앞서 같은 당 경기지사 후보인 남경필 지사와 김태호 경남지사 후보도 홍 대표의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한 발언에 대해 다른 입장을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한편 홍 대표는 지난달 27일 페이스북에서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김정은과 문재인 정권이 합작한 남북 위장평화쇼에 불과했다”며 “북의 통일전선 전략인 ‘우리 민족끼리’라는 주장에 동조하면서 북핵 폐기는 한마디도 꺼내지 못하고 김정은이 불러준 대로 받아 적은 것이 남북정상회담 발표문”이라며 평가 절하했다. /박창우기자 p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