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10개 구단 선수들 중 7명이 쓰는 방망이가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KBO는 “지난 8일 전국 5개 구장에서 열린 경기에 앞서 심판들이 각 구단 선수들의 방망이를 모두 점검한 결과 규정 위반 소지가 있는 7명 선수의 배트 7자루를 사용금지 조처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사용금지 조처를 받은 배트는 국내 업체 3개사, 미국 업체 2개사 등 5개 업체에서 만든 제품으로 진한 도료로 인해 배트의 나뭇결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 사용금지됐다.
야구규약 ‘배트 공인규정’에는 ‘표면에 도포하는 도료는 자연색, 담황색, 다갈색, 검은색에 한하며, 반드시 나무의 결이 보여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사용금지 처분을 받은 7명의 방망이는 진한 도료로 인해 나뭇결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KBO가 시즌 중 수시로 방망이 검사를 하고 있지만 5개 구장에서 일제히 점검에 나선 것은 드문 일로 KBO는 부정 배트를 찾기보다는 일부 타자들이 사용하는 배트의 도료가 진해 나뭇결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라 점검에 나섰다.
부적격 판정을 받은 배트를 사용한 선수 7명은 모두 소속팀이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 10개 구단에 야구배트 공인규정을 준수해달라는 공문을 보낸 KBO는 이번 결과를 해당 업체에 전달하고 시정을 요구할 계획이다.
한편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KBO가 공인배트수시검사 후 공인기준 위반사실이 있는 배트를 사용한 선수들의 실명을 공개한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선수협은 “공인배트 기준 위반은 배트 제조업체에서 책임져야 할 사항임에도 선수들의 실명을 노출해 선수들이 마치 부정배트를 사용한 것으로 인식되게 하는 등 KBO가 심각한 인권 침해를 범했다”며 “공인배드수시검사를 사전에 공개해 검사정보를 사전유출한 것도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KBO가 이번에 용금지한 배트는 KBO의 공인을 받은 제품으로 선수들은 그러한 제품을 사용한 사실 밖에 없다”며 “KBO의 무책임한 행정처리로 인해서 선수들의 인권이 침해되는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KBO가 과연 클린베이스볼을 얘기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선수협은 끝으로 “불공정 규약, 무책임한 행정으로 선수들의 인권을 침해하는 KBO 리그 현 상황을 개선하는 것이 클린베이스볼의 출발”이라고 강조했다.
KBO는 전날 배트 점검 후 사용금치 처분을 받은 배드 업체 명은 비공개로 하고 선수 7명의 명단을 일부 언론에 공개해 문제를 야기시켰다./정민수기자 j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