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권을 침해한 토지공사가 괘씸합니다"
한국토지공사가 용인시 죽전지구내 죽전1동 289번지 일대 봉화그린맨션 40세대 160여명의 주민들이 이용하는 주차장을 택지개발지로 포함시켜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한국토지공사는 "주민들이 반발한다고 해서 대규모 택지개발사업을 변경할 수 없다"고 맞서 주민들과 마찰이 예상된다.
특히 주민들은 토지공사가 주민들 소유인 주차장을 택지개발지구에 편입해 개발할 경우 소송과 집단행동으로 맞서겠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25일 한국토지공사, 용인시, 주민들에 따르면 토지공사가 시행하는 용인시 죽전지구 택지개발사업은 지난 99년 12월 건교부가 죽전지구 108만여평에 대한 택지개발사업을 승인받았다.
죽전지구택지개발은 지난 2001년 2월부터 현대산업개발 등이 시공사로 선정돼 올해 말 준공될 예정이다.
봉화그린맨션 주민들은 지난 94년 입주해 10년 동안 주민 공동소유 토지 3곳 총 60여평을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은 토지공사가 지난 99년 택지개발계획 수립시 60여평의 주차장을 택지개발지에 포함 시킨 사실을 2년여가 경과한 지난 2001년 2월에야 알게 됐다.
죽전지구내 도로개설을 위해 주차장을 도로부지로 편입시킨 개발계획도면을 확인한 주민들은 경기도, 용인시, 토지공사측에 4년째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다.
하지만 이들 기관은 주민들의 의견에 대해 "불가피한 사업"이라며 받아 들이지 않았다.
주민들은 "토지공사가 주민공청회와 설명회 없이 주차장을 빼앗아 가려 한다"며 "택지개발사업을 한다며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토지공사는 해체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봉화그린맨션 부녀회장 이모(56.여)씨는 "토지공사가 주민들의 땅을 빼앗아 팔아 먹고 있다"며 "주민들 소유의 주차장을 도로부지로 일방 편입시킨다면 소송과 집단행동으로 맞설 것"이라고 경고 했다.
주민 김모(51)씨는 "토지공사가 힘없는 주민들을 무시하고 있다"며 "우리의 재산권을 지키기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토지공사 용인사업단 관계자는 "주민 소유의 토지를 택지개발계획에 포함시킨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주민들이 반대한다고 해서 택지개발사업계획을 변경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주민들이 이용할 주차장부지를 별도로 마련하기로 해 큰 문제가 되지 않을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용인시 도시과 관계자는 "주민들의 반대가 심해 주민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받을 계획"이라며 "토지공사와 주민등 양측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해 중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