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한 경험도 약이 되면 배운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의 최근 심경이다.
이같은 심정을 대변하듯 김 위원장은 2일 국회에서 방한 중인 일본 자민당의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6·13 지방선거 이후 한국당이 처한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대해 니카이 간사장이 자민당의 경험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한국당이 지방선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해 당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니카이 간사장은 “자민당도 정권을 잃은 적이 있는데, 반드시 되찾으려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이 자리에 있던 한 일본 의원은 “자민당 역시 선거에 지고 ‘쫄딱’ 망해 당이 어려웠던 시절이 있었다”며 “권토중래해서 국민의 목소리를 듣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언급했다고 배현진 비대위 대변인이 소개했다.
현재 일본의 여당인 자민당은 지난 2009년 중의원 선거에서 창당 이래 처음으로 중의원에서 제1당 지위를 상실하고 야당으로 전락한 바 있다.
김 위원장과 니카이 간사장은 한일 양국 간 교류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동북아 정세가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 그 속에서도 한일관계가 중요하다”며 “한일 양국은 역사가 있어서 어느 나라보다 중요한 관계”라고 강조했다.
이에 니카이 간사장은 “(양국 관계를 위해) 일본이 할 수 있는 일을 제안해 주시면 적극적으로 해나가겠다”고 화답했다.
/최정용기자 wesp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