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임 전쟁.’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들의 경쟁을 지켜본 당 관계자들의 반응이다.
지난 주부터 당권경쟁 초반 레이스를 펼친 세 후보는 각자 초반 판세가 자신들에게 유리하다는 판단 아래 중후반 우세를 이어갈 필승카드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영길·김진표·이해찬 후보는 제주·호남·충청 합동연설회 이후 이같은 판단에 따라 각각 송 후보는 ‘세대교체’, 김 후보는 ‘경제살리기’, 이 후보는 ‘균열경계’ 등 각각 자신만의 창을 만들어 당심을 파고들었다.
이들은 6일 열린 두 차례 방송 토론에서도 이 같은 프레임을 유지하면서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송 후보는 이번 선거를 50·60·70대의 대결로 규정하고 50대인 본인의 젊음과 활력을 부각하고 있다.
그는 “이해찬·김진표 후보는 이미 당대표,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장관, 총리, 부총리를 다 했다”며 “이 후보는 53세 때 국무총리를, 김 후보는 57세 때 경제부총리를 했다. 이제 56세인 저에게 기회를 달라”고 강조했던 연설이 이를 방증한다.
김 후보는 오히려 경험과 경륜을 강조하며 자신이 어려워진 민생과 경제를 살려낼 적임자라는 주장을 거듭하고 있다.
그는 “저는 지난 30년간 경제개혁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부었다”며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세 분의 대통령을 모시면서 당·정·청을 모두 경험한 유일한 후보로서 일치된 정책을 만들어 시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오히려 신중한 모양새다. 당내 균열을 경계하고 정책 토론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계속 견지하고 있다.
이 후보 캠프 관계자는 “체감적으로 이 후보에 대한 결집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상대 후보를 겨냥해 전선을 치는 것보다는 현안에 대한 생산적인 토론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수구 세력이 우리의 갈등과 분열을 기다리는데 나는 그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철옹성론’을 펴며 결집을 호소했다.
당대표 후보들은 오는 8일 영남권에서 3차 TV토론회를 펼치며 이어 10일 강원·충북, 11일 부산·울산·경남, 12일 대구·경북 대의원대회에 나란히 참석해 정견 발표를 할 예정이다./최정용기자 wesp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