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가 29일 경기도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기본이 바로 선 학생 생활교육'에 대해 형식적이고 전시적 행정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타인 먼저 배려하기', '차례 지키기', '내주변 내가 정리하기', '바른말 고운말 쓰기' 등을 실천 과제로 하는 '기본이 바로 선 생활교육' 추진안을 세우고, 올해를 시범 실시기간으로 정했다.
도교육청은 이에 대한 재원확보를 위해 올해 1차 추경예산 심의에 본청 1억8천여만원, 25개 지역교육청 11억9천여만원을 소요예산으로 책정했다.
그러나 전교조 경기지부는 "예산 지출항목 대부분이 학교 현관, 화장실, 출입문 등에 부착하는 홍보 스티커 제작, 결의대회, 교사용 지도자료 등에 배분돼 있는데다 각 학교의 생활지도가 잘 이뤄졌는지 평가하는 기준조차 모호하다"며 "결국 형식적이고 전시적인 행정의 표본 아니냐"고 반발하고 있다.
전교조 경기지부 관계자는 "예절, 충의 등은 전인교육을 통해 학생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이지 0교시와 강제보충 등 입시위주 교육 안에서 홍보 스티커를 붙인다고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며 "구시대적인 전시 행정을 즉각 중단하고 교사와 학생의 의견을 수렴한 진정한 의미의 학생 생활교육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요즘 학생들의 기본 예절이 매우 실망스러운 정도라는 것에 누구나 공감하고 있고 이에 대한 1차적 책임은 학교교육에 있다"며 "인간이 지녀야 할 가장 기초적인 소양을 습관화 시키기 위해서는 적절한 홍보와 결의대회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