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장은 죽지 않았다. 다만 때를 기다렸을 뿐이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는 8일 9·2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하자 지자자 등 당내 일각에서 나오는 반응이다.
그는 이날 “마지막 소명으로 선거제도를 비롯한 잘못된 정치제도를 바꾸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손 전 지사는 이날 “‘미래형 진보’, ‘개혁적 보수’를 아우르는 정당이 바른미래당이 걸어야 할 길”이라며 “미래형 진보와 개혁적 보수를 아우르는 ‘중도개혁통합정당’으로 우뚝 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에는 어떤 다른 정당도 갖지 못한 가치가 있다”며 “진보와 보수, 영남과 호남의 통합을 통해 개혁 정치를 이루고자 하는 바른미래당 탄생의 대의는 올바른 길이었고 소중한 가치를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전 지사는 “다당제에 맞는 합의제 민주주의를 제도화해야 하고 우리 정치의 새판짜기가 이뤄져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선거제도 개혁이 필요하다”며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대표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와 함께 “21대 총선에서 자유한국당과 민주당이라는 양 극단의 정치를 주변으로 몰아내고 바른미래당을 정치의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올드보이’라는 세간의 비판을 의식한 듯 “만류와 비아냥과 비난을 무릅쓰고 나왔다”며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당의 변화와 혁신을 위한 마중물이 되겠다는 일념으로 이 자리에 섰다. 한국 정치의 개혁을 위해 저를 바치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최정용기자 wesp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