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의원 손잡고 국회 원내교섭단체 복원하자.”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이 공동교섭단체 복원을 위한 무소속 의원 영입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대상 의원들 반응은 “글쎄”다. 미온적 태도에 두 당 모두 곤란을 겪고 있다.
하지만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 초대 원내대표였던 고(故) 노회찬 전 의원의 선거제도 개혁 유지를 받들기 위해서라도 다음 달 정기국회 전까지는 어떤 수를 쓰더라도 교섭단체를 회복하겠다는 것이 두 당의 공통된 목표다.
평화당은 정동영 신임 대표와 장병완 원내대표를 필두로 모든 소속 의원들이 무소속 의원 영입에 발 벗고 나섰다.
먼저 국민의당에 함께 있었던 무소속 손금주·이용호 의원에게 호남 정체성을 강조하며 입당이나 교섭단체 참여를 권유하고 있지만, 두 의원은 미온적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평화당과 정의당 소속 국회의원은 총 19명(평화 14명·정의 5명)으로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위한 의원 정수(20석)에 1명이 부족하다.
정의당도 지난 10일 비공개 의원모임에서 교섭단체 회복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영입 대상인 의원들에게 입당을 요구하지 말고 무소속 상태에서 교섭단체에 참여해달라고 요청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입당하지 않더라도 공동교섭단체 구성에 날인하면 무소속이나 다른 당 출신도 교섭단체에 참여할 수 있다.
정의당 원내대표 직무대행을 맡은 윤소하 원내수석부대표는 “정치공학적으로 접근하기보다 진정성을 갖고 정중하게 도움을 요청하려고 한다”며 “특히 선거제도 개혁 등을 위해선 교섭단체가 빨리 재구성돼야 하는 데 그런 점에서 정기국회 전까지 힘을 보태달라고 부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정용기자 wesp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