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육상의 메달 행진이 멈췄다.
금메달 1개(26일), 은메달 1개(27일), 동메달 2개(28일) 순으로 매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메달을 추가하던 한국 육상은 29일 메달리스트를 배출하지 못했다.
아쉬운 장면이 많았다.
한국 경보의 살아있는 전설 김현섭(33·삼성전자)과 단거리 간판 김국영(27·광주광역시청)은 4위로 밀려 시상대에 서지 못했다.
김현섭은 이날 오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주 경기장 옆 도로에 마련한 경보 코스에서 열린 남자 20㎞ 경보 결선에서 1시간27분17초, 네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3위 진샹첸(중국, 1시간25분41초)보다 1분36초 느렸다.
김현섭은 2006년 도하에서 은메달, 2010년 광저우에서 동메달, 2014년 인천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하지만 자신의 마지막 아시안게임에서는 메달을 얻지 못했다.
최병광(27·경찰대)은 1시간29분49초로 7위를 차지했다.
여자 20㎞ 경보에서는 전영은(30·부천시청)이 1시간37분17초로 5위, 이정은(23·부천시청)은 1시간40분14초로 7위에 올랐다.
100m 8위의 아쉬움을 딛고 200m 결선에 나선 김국영은 20초59로 역주했으나 0.04초가 느려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나이지리아에서 귀화한 야쿠브 야쿠브(바레인)가 20초55로 김국영 바로 앞에서 결승선 통과했다.
200m 한국기록(20초40) 보유자 박태건(27·강원도청)은 20초61로 5위를 차지했다.
남자 200m에서는 고이케 유키(일본)가 사진 판독 끝에 20초23으로 우승했다. 양춘한(대만)도 20초23에 결승선을 통과했으나, 고이케가 가슴을 먼저 밀어 넣었다.
유력한 메달 후보로 꼽힌 진민섭(26·여수시청)은 5위에 머물렀다.
진민섭은 남자장대높이뛰기 결선에서 자신의 기록(5m67)보다 한참 낮은 5m40에 그쳐, 입상권에 진입하지 못했다.
야마모토 세이토(일본)가 5m70의 대회 기록으로 우승했고, 야오제(중국)가 5m50으로 뒤를 이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