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류현진(31·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5년 만에 오른 미국프로야구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마운드에서 5회를 못 넘기고 물러났으나 팀의 역전승으로 패배는 면했다.
류현진은 14일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방문경기로 치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2018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 4승제) 2차전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동안 홈런 하나를 포함한 6안타를 내주고 2실점했다. 72개(스트라이크 47개)의 공을 던져 사사구는 하나도 주지 않았고 삼진 4개를 잡았다.
류현진은 올랜도 아르시아에게 선제 솔로 홈런으로 얻어맞고 0-1로 끌려가던 5회말 1사 2, 3루 상황에서 강판당했다. 이후 구원투수 라이언 매드슨이 1사 만루에서 라이언 브론에게 내야땅볼로 한 점을 내줘 류현진의 실점은 두 점으로 늘었다.
전날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를 내고도 5-6으로 져 기선을 제압당한 다저스는 이날도 6회까지는 0-3으로 밀렸다. 그러나 7회 두 점을 만회한 뒤 8회 저스틴 터너의 투런포가 터져 막강 불펜의 밀워키에 4-3의 역전승을 거두고 시리즈 전적 1승 1패로 균형을 맞췄다. 터너의 홈런은 류현진도 패배도 걷어냈다. 정규시즌을 포함한 밀워키의 연승 행진은 12경기에서 중단됐다.
다저스와 밀워키는 하루 쉬고 16일부터 다저스의 홈구장인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3∼5차전을 치른다.
큰 경기에 강한 ‘빅 게임 투수’ 류현진은 밀워키 타선을 4회까지는 잘 막았다. 그러나 5회 1사 후 아르시아에게 홈런을 내주고 흔들렸다. 2014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 4회부터 이어진 류현진의 포스트시즌 무실점 행진은 14이닝에서 끝났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PS)에서 이날까지 통산 5경기에 선발 등판해 패배없이 2승을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은 1.96에서 2.30으로 올랐다.
류현진은 팀의 가을야구 첫 경기였던 지난 5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1차전에서 선발로 나와 7이닝 동안 삼진 8개를 곁들인 무실점 역투로 승리를 낚은 뒤 올해 두 번째로 가을야구 마운드를 밟았다.
류현진의 NLCS 등판도 이번이 통산 두 번째다. 2013년 세인트루이스와의 3차전에서 등판해 7이닝 동안 3피안타 무실점의 호투로 메이저리그에서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첫 승리를 따냈으나 이날은 최근의 호투를 보여주지 못했다.
전날 수차례 실책으로 패배의 빌미를 제공한 주전 포수 야스마니 그란달 대신 오스틴 반스와 호흡을 맞춘 류현진은 무난하게 경기를 시작했다.
1회말 1사 후 크리스티안 옐리치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으나 이후 브론을 삼진, 헤수스 아길라는 우익수 뜬공으로 요리하며 더는 진루를 허락하지 않았다. 브론에게는 빠른 볼 두 개를 던진 뒤 커브로 타이밍을 빼앗아 3구 만에 루킹 삼진으로 몰아냈다.
2회에는 속구 구속을 시속 150㎞까지 끌어올리는 등 공에 더욱 힘을 실으면서 삼자범퇴로 막았다. 1사 후 트래비스 쇼와 대결에서는 커터를 결정구로 삼아 파울팁 삼진으로 아웃시켰다.
전날 커쇼가 상대 투수 브랜던 우드러프에게 동점 솔로포를 얻어맞아 분위기가 확 바뀌는 것을 지켜봤던 류현진은 3회말 1사 후 선발투수 웨이드 마일리에게 좌선상 2루타를 허용했다. 좌익수 맷 켐프의 느슨한 수비 탓에 2루타가 됐지만 이후 톱타자 로렌조 케인을 헛스윙 삼진, 옐리치를 1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상대 중심타선과 다시 맞선 4회에는 1사 후 아길라에게 좌전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마이크 무스타커스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8구째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끌어내고 쇼는 1루수 땅볼로 요리해 큰 위기 없이 넘겼다.
류현진의 무실점 행진은 5회말 1사 후 멈췄다.
아르시아에게 초구에 시속 142㎞의 커터를 던졌다가 가운데 펜스를 살짝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다.
이후 투수 마일리에게 다시 중전안타를 내주고 케인에게 좌익수 방면 2루타를 연달아 허용해 1사 2, 3루에 처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