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천호동 성매매 집결지에서 발생한 화재로 2명이 사망하면서 도내 최대 성매매 집결지인 ‘수원역 집창촌’ 등에 대한 화재 사고 우려가 일고 있다.
25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수원시 팔달구 매산로 1가 114-3 일원 2만2천662㎡ 규모의 ‘수원역 집창촌’은 1960년대 초부터 성매매업소가 모여들어 집창촌이 형성됐으며 현재 99개 업소에서 200명의 성 노동자가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닭장을 연상케 하는 내부 구조와 낡은 건물들로 인해 화재 발생시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 속에 천호동 성매매 집결지 화재로 불안감이 더 커지고 있다.
특히 ‘수원역 집창촌’의 경우 전국 최대 유동인구를 자랑하는 수원역 지하차도와 로데오거리, 쪽방촌 등과 불과 수십미터 떨어진 상태지만 일부 시설의 경우 제대로 된 소방시설의 부재와 함께 벽돌조 건물 아래로 스티로폼에 전기배선이 접촉된 경우도 많아 화재 발생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또 기본적으로 창문 등이 고정돼 있는 경우가 많은데다 취객 등을 막기 위해 대부분 비상문, 외부 계단을 통하는 문 등이 잠겨 있는 경우도 많아 이같은 우려를 뒷받침하고 있는 상태다.
시민 A씨는 “수원역 인근에 위치해 있는 것도 싫은데 이번 서울 화재로 불안하다”며 “다른 지역과 달리 번화가 한복판에 위치해 있어 자칫 대형참사로 이어질 수도 있는 만큼 철저한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수원소방서 관계자는 “화재경계지구로 1년에 한번씩 대대적인 소방점검을 실시한다”며 “지난 4월에는 소방문제는 없었지만 소화기, 경보기 등의 설치와 보급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터 전국연합 수원지부장은 “매일 같이 소방점검을 자체 진행해 낡은 소화기 등은 수시 교체하고 있으며, 오는 28일 한국가스안전공사 등 관련 기관들의 합동소방점검이 예정돼 있다”며 “혹시나 화재는 물론 안전 사고가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건기자 90vir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