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도내 투자하는 외국기업에 대한 지원확대로 투자유치에 활기를 띠고 있는 반면 중소기업들은 경영난 등을 이유로 대부분 해외이전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13일 도에 따르면 현재 도내 제조업 위주의 중소기업 총 2만8천개 중 중국으로 진출한 기업은 2002년 1천443개, 2003년 2천173개, 올해 1/4분기까지 500여개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지난 4월 기업은행이 391개 거래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84%에 해당하는 330개 업체가 중국에 투자하겠다고 응답했다.
또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지난해 도내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중국투자를 희망 하는가’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에서도 75%인 375개가 ‘그렇다’고 답해 기업들이 대거 중국이전이 가시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중소기업들의 중국진출은 공장총량 규제, 외투기업 지원편중, 실질적 자금지원 미흡, 비싼 인건비와 부지비용 등을 견디지 못해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전자제품 생산업체인 여주 P금속은 오는 7월에 2억달러 규모의 외자를 유치하기 위해 공장 확충에 나섰지만 총량배정 우선순위에서 밀려나면서 물량을 배정받지 못해 외자유치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인력부족과 비싼 인건비로 인해 중국에 진출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전기.전자제품을 생산하는 수원 P전자는 국내 내수시장 불안과 높은 임금, 인력부족을 이유로 이미 중국에 투자한 상태다.
전화기와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안양 T산업 역시 지난해 내수시장 불안으로 1천200명의 종업원 중 일부만 남겨놓고 모두 중국에 진출한 상태다.
경기도 경제단체연합회가 최근 ‘반월.시화공단과 중국 칭다오공단의 투자환경’ 조사결과 반월.시화는 칭다오에 비해 인건비는 10배, 공업용 토지가격은 40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도와 신보 경기본부가 중기자금지원을 대폭 늘렸지만 실제 자금이 필요한 중소기업들에게는 혜택이 전혀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잉크젯 실사소재를 생산하는 안양 C사 대표인 강모씨는 신제품 개발을 위해 안양신보에 자금신청을 했지만 은행대출이자가 10일 연체됐다는 이유로 보증을 받지 못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경기도 경제단체연합회 관계자는 “중국기업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현재 11.5%로 국내 기업들의 시장점유율보다 4배 이상 높기 때문에 경쟁력 차원에서도 중국진출을 대거 희망하는 것”이라며 “공장총량제와 외투기업에 편중된 지원정책, 지방이전도 문제지만 소기업들을 중심으로 자금지원이 현실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