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SK 와이번스가 우승에 이바지한 선수들에게 우승 배당금을 나눠준다.
SK 관계자는 9일 “선수별로 정규리그에서의 공헌도, 포스트시즌에서의 공헌도를 나눠 따져 두 항목에서 모두 최고 등급인 A급으로 분류된 선수들에게 1인당 8천만원 가량을 보너스로 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규리그 중 1군 엔트리에 잠시 들었던 선수들도 적게는 300∼400만 원 정도의 배당금을 받는다.
지난해 정규리그 2위로 포스트시즌에 오른 SK는 1위 두산 베어스를 누르고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이에 따라 포스트시즌 배당금으로 22억8천만원을 받았다.
과거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구단의 모기업이 포스트시즌 배당금에 미리 가입한 우승 보험 배당금 또는 구단주 지원금을 보태 우승 보너스를 더 키워 선수들에게 나눠주면서 우승에 헌신한 A급 선수의 경우 우승 보너스로만 1억원 이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프로 10개 구단이 2016년 초 과당 경쟁을 피하기 위해 성적·순위에 따라 선수들에게 지급하던 성과급 제도인 ‘메리트 시스템’을 전면 손질, 메리트를 지급하지 않기로 합의하면서 우승 배당금 조성 방식도 바뀌었다.
당시 이를 어긴 것으로 드러난 구단에는 벌금 10억원을 부과하고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권을 박탈하는 등 중징계를 주기로 했다.
또 각 구단은 2017년 초 정규리그 5위로 포스트시즌에 출전한 와일드카드 팀에도 포스트시즌 배당금을 주기로 결정하면서 한국시리즈 우승팀만 모기업이 덤으로 줄 수 있는 포상금 액수를 포스트시즌 배당금의 최대 50%로 못 박았다.
이에 따라 작년 우승팀 SK의 경우 모기업이 줄 수 있는 우승 포상금의 최대 규모는 포스트시즌 배당금 22억8천만원의 절반인 11억4천만원이다.
결국 SK 우승 배당금의 최대치는 배당금과 모기업의 별도 포상금을 합친 34억2천만원이며 이를 선수단 전원이 공헌도에 따라 나눠 갖게 됐다.
/정민수기자 j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