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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동칼럼] 경기도대표도서관에 첨단 미래를 담아라

 

 

 

 

 

도서관은 학문과 지혜의 수도다. 책과 사람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공간이다. ‘경기도대표도서관’ 이름만 들어도 매혹적인 도서관의 자태가 아른거린다.

공사비 과다 논란을 부른 경기도대표도서관이 아직은 오리무중이다. 지난 20일 경기도대표도서관 건립사업을 두고 전문가와 시민단체, 경기도의원 등이 머리를 맞댔다. 도민여론 수렴을 위한 제1차 전문가 토론회를 위해서다.

토론회 참석자들은 대체적으로 경기도 공공도서관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언급하며 한 목소리로 대표도서관 건립 필요성에 공감했다. 다만 입지와 규모에서는 이견(異見)을 보였다. 수원광교에 건립할 경우 서로 다른 기관들이 모여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찬성 측과 인접한 도서관들과의 기능이 중복될 수 있다는 반대 측이 치열한 토론을 펼쳤다. 규모에 대해서도 경기도의 인구와 도내 공공도서관의 수 등을 고려하면 적절하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과다한 예산 투입을 경계하는 입장으로 갈렸다.

도는 다음 달 2일 도민 100명이 참석하는 토론회를 열고 경기도대표도서관의 방향을 놓고 투표로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도민참여단은 시·군별 인구비례로 무작위로 선발해 토론회 참석 가능 여부를 물어 투표단을 꾸릴 예정이다.

도서관법 제22조에 대표도서관 설치 규정이 있다. 광역자치단체는 도서관 시책을 수립하여 시행하고 이와 관련된 서비스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지역대표도서관을 지정 또는 설립하여 운영하게 되어 있다. 이미 서울을 비롯한 광역자치단체에서는 대표도서관을 지정하거나 설립 운영하고 있다. 울산, 충남, 세종, 경남은 이미 개관했고, 부산, 대구, 경북은 현재 대표도서관 공사 중이다.

. 당초 경기도대표도서관은 도청이 들어 설 수원 광교신도시 6824㎡ 부지에 1천344억8천만원을 들여 지하 4층, 지상 5층에 연면적 4만1500㎡규모로 추진할 예정이었다. 도가 제출한 대표도서관을 짓는 내용의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도의회 안전행정위원회에서 보류하면서 비난을 받았다.

수많은 도서와 자료를 축적하고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도서관시스템은 그 자체로 공유경제 대표적 모델이다. 내후년이면 경기도청과 도의회, 도교육청 등의 새 건물이 들어선다. 광교신도시 개발이익금 300억 원을 이곳에 경기도대표도서관을 짓는 데 사용하자고 이미 수원시와 용인시, 경기도시공사와 합의한 바 있다. 말 그대로 대표도서관이다. 그 성격이 일반도서관과는 다르다. 종합병원이다. 도서관의 허브다.

경기도민을 위한 정책연구와 각종 문화, 창작 공간으로서 반드시 필요한 공간이다. 미래를 보고 국내외 사례를 검토해 명실상부한 경기도대표도서관으로서 탄생되길 바란다. 도의회 의원들도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도민들이 도서관과 가까이 하면 행복이 저절로 굴러들어 온다. 경기도대표도서관에는 세종대왕도 있고 정조대왕도 있고 레오나르도 다빈치도 있을 거다.

생전에 스티브 잡스는 “소크라테스와 점심식사를 함께할 수 있다면 우리 회사의 모든 기술과 바꿀 용의가 있다.”라고 말했다. 경기도대표도서관에는 소크라테스도 있고 플라톤도 머물 거다. 인류의 영혼이 숨 쉬고 있는 곳이 바로 도서관이다. 동서고금의 위대한 천재들을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만나서 그들의 뇌 속으로 들어가 교감할 수 있는 곳이 경기도대표도서관이 될 것이다. 진정한 삶이 꽃피는 곳이다.

책은 우리 뇌의 구석구석에 산소를 공급해준다. 경기도민들이 대표도서관에서 인간 지성의 위대함을 만날 수 있게 건립을 망설이지 말기 바란다. 이왕이면 의미 있는 도서관이 돼야 한다. 천년 경기의 위대한 역사와 문화를 품고 자존감을 뽐낼 보물창고로 만들어라. 인공지능 시대에 누가 책을 보느냐는 자조적인 말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도 경기도대표도서관은 지어져야 마땅하다.

광역단체 가운데 최대 규모의 대표도서관을 건립해 경기도의 랜드 마크로 만들기 바란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인간이 이룩한 위대한 지식의 탑을 세우는 것과 같다. 도서관은 지식의 나이테다. 거대한 지성의 세계가 펼쳐질 경기도대표도서관 건립을 기대한다.

지나간 경기천년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경기천년을 여는 밀레니엄 기념사업으로 당초 계획대로 ‘전국 으뜸 대표도서관’을 짓는 참 멋진 경기도가 되길 바란다. 도서관은 첨단(尖端)의 미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