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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시산책]삼가 행복을 빕니다

 

 

 

삼가 행복을 빕니다

                            /정호승



어제 죽은 이들이

오늘 다시 태어나는 소리가 들립니다

삼가 행복을 빕니다



오늘 죽은 이들이

내일 다시 태어나 배냇웃음을 짓습니다

삼가 행복을 빕니다



오늘 다시 태어난

내일 다시 태어날

갓난아기의 얼굴이 이미 늙어 있습니다

삼가 평화를 빕니다



- 정호승 ‘밥값’ / 창작과 비평

 

 

살아가는 동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말을 자주 해 보았을 것이다. 죽음 앞에서 두렵지 않은 사람은 없다. 따지고 보면 서로에게 모두는 고인으로 남는 지금의 이 순간들은 지워지고 있다. 희망이거나 꿈이거나 누구나 품고 있는 욕망 앞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지우거나 버릴 수 없는 것들이 희망과 꿈 속에 들어 있기 때문이다. 죽음을 향해 가는 동안 순순히 따르기에는 신선하고 새로운 희망의 종류들과 꿈의 진열 상품들이 많기에 “평화”를 외치며 죽도록 싸울 뿐이다./권오영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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