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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건망증이 치매 초기?

유쾌한 건망증 얘기를 할때 자주 인용되는 유머가 있다. 아인슈타인이 기차 여행 중이었다. 차장이 검표하러 왔는데 표를 찾을 수 없었다. 주머니와 가방까지 다 뒤졌지만 허사였다. 차장이 “모두가 아는 분이니 안 보여줘도 된다”고 했는데도 의자 밑을 더듬으며 허둥댔다. 재차 걱정말라고 하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아, 표를 찾아야 내가 어디로 가는지 알 거 아니오.”

친구와 만나기로 한 약속을 잊어버렸다. 왜 안나오느냐고 전화가 왔을 때 “아 참,맞아.미안해!”하면 건망증이다.“나 치매인가 봐” 하고 말하는 사람도 대개는 치매가 아니다. 일시적인 기억장애나 자주 사물을 깜박 잊는 건망증(amnesia)의 자조적 표현일 경우가 많다. ‘업은 아기 3년 찾는다’는 한국 속담처럼 우산이나 자동차 열쇠를 손에 든 채 찾아다니는 일시적 건망증, 순간 밖에 지나지 않은 일을 까맣게 잊는 전진성 건망증, 외상이나 머리에 전기충격을 받았을 때 생기는 역행건망증, 어떤 것만 계속 잊는 부분건망증도 있다. 그 원인은 대개 정신적이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이론에 나오는 ‘실착행위’ 중 싫은 사람이 준 만년필을 계속 잃어버리는 증상과 상통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엇인가 자주 잊어버리면 우리는 치매를 염려한다. 하지만 단순한 건망증을 경험하며 ‘이러다 치매가 오는 게 아닌가’라는 걱정은 붙들어 매도 좋을 것 같다. 최근 토론토대 교수가 건망증은 “두뇌가 건강한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사소한 건 잊어야 오히려 두뇌에 좋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아서다. 이유는 우리의 두뇌는 “통념과 달리 어떤 결정이나 판단을 내리는 과정에서 사소하고 불필요한 것들을 잘 잊기 때문” 이라나. 아울러 연구진은, 좋은 두뇌란,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들을 제대로 잊지 않으면 오히려 의사 결정이 교란된다고 지적하며 그러나 “중요한 것을 주기적으로 잊어버리는 것은 우려해야 하는 일”이라 덧 붙이기도 했다. 대뇌신경세포의 광범위한 손상으로 일어나는 기억 감퇴와 다름을 강조 한것이다. ‘정상두뇌’와 ‘손상두뇌’에 대한 평소의 관찰이 무엇보다 중요할것 같다.

/정준성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