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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

/최기순

왕물결나방

칙칙한 날개에

화려한 물결무늬

누대에 걸쳐 유전된

몸의 파장 점열무늬

모든 무늬들이 기억하는 상흔

날카로운 무엇에 살을 베여

피 흘린

- 최기순 시집 ‘음표들의 집’

 

 

 

 

 

나에게 새겨져 있는 무늬를 생각해본다. 왕물결나방의 날개에 있는 물결무늬처럼 나의 몸과 마음에도 무늬가 있을 것이다. 누가 내 마음에 새겨진 무늬를 본다면 그것을 화려한 물결무늬라고 부를까, 투박한 점열무늬라고 부를까, 아니면 무엇인가에 베여 피 흘린 모습 그대로 남아있는 험상궂은 상흔 자체로서의 무늬라고 부를까. 상흔과 상흔으로 이어지고 그어진 나의 무늬들이지만, 현재의 지인들과 후대의 아름다운 유전을 위하여, 잘 다독여지고 마무리되어 그저 꼴사납지는 않기를, 눈살 찌푸리게 하지는 않기를./김명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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