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최초 비선수 출신으로 프로야구 1군 무대에 선 한선태(LG 트윈스)가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독립야구리그에서 제2의 한선태를 꿈꾸는 투수 임진형(25·성남 블루팬더스)과 포수 김태성(29·고양 위너스)가 주목받고 있다.
임진형은 마해영 감독이 이끄는 성남의 불펜 마운드를 지키고 있다.
청주고-제주국제대를 졸업한 뒤 올 시즌 성남에 입단한 임진형은 2019시즌 12경기에 출전해 평균자책점(ERA) 3.96점, 탈삼진 28개를 기록하며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제주국제대 재학 시절인 지난해 한미교류전 국가대표로 선발돼 승리투수가 되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보이며 가능성이 높은 투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무엇보다 내야수 출신으로 대학 3년시절 뒤늦게 투수로 전향해 거둔 성과라 주목된다.
하지만 아쉽게도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해 지금은 성남에 입단해 프로진출을 위한 재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시속 144㎞의 묵직한 직구가 일품이며 커브, 슬라이더, 스플리터를 자유자재로 던진다.
5월 21일부터 6월 20일까지 6경기에서 12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을 세우며 많은 프로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임진형은 “만약 프로에 입단하게 된다면 공 하나를 던지더라도 자신 있게 던지고 어떤 상황이라도 내게 주어진 역할을 최선을 다해 수행할 것”이라며 “프로입단의 꿈을 이루기 위해 매 순간 최선을 다해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성은 지난해부터 고양 위너스(계형철 감독)의 주전포수로 활동하고 있다.
올시즌 14경기에 출전해 타율 0.489, 4홈런, 20타점을 기록하며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포수이지만 13개(팀내 1위)의 도루를 기록하며 ‘뛸 수 있는 포수’ 임을 증명하고 있다. 고려대 재학시절 하계리그 홈런왕에 올랐을 정도로 잠재력을 인정받았던 김태성은 졸업 후 넥센(현 키움)에 신고선수로 들어가며 프로 유니폼을 입은 뒤 삼성으로 팀을 옮겼고, 2014년 퓨처스 남부리그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타율 부문 10위(0.329)에 오르는 등 가능성을 보였지만 끝내 1군의 문턱을 넘지 못했고 2015년 현역으로 입대했다.
수도권 복수의 팀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태성은 “만약 (프로에) 다시 가게 된다면 팀에 1%라도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 경기장에서 야구하는 것, 유니폼을 다시 입게 된 것 자체에 감사할 것이다. 너무나 간절히 꿈꾸고 있다. 그 순간을 상상만해도 벅차다”며 각오를 밝혔다.
한편 독립야구경기도리그와 경기도독립야구연맹에서 2019시즌을 보내고 있는 두 선수는 오는 7월부터 하반기에 들어가게 될 예정이다.
/정민수기자 j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