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인천시청 앞 열린광장 조성공사와 관련, 안전에 대한 민원이 제기됐음에도 공사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이유로 민원을 묵인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3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시청 앞 열린광장 조성공사는 다음달 중순 개장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열린광장은 시민들의 자유로운 진입과 소통을 확대하기 위해 기존의 시청의 앞마당과 미래광장을 연결시켜 대단위 광장을 만드는 사업이다.
이 사업에는 당초 18억원으로 예상했지만 설계변경 등을 통해 공사비가 최종 48억3천만원으로 3배 가량 증액됐다.
현장에는 안전과 비산먼지 등 환경 오염 등을 예방하기 위해 펜스 및 방진막 등이 설치돼 있었다.
그러나 지난 7일쯤 펜스 등을 대부분 철거하더니 현재는 모두 철거하고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
특히 현장 인근은 최근 1천세대 이상의 주거오피스텔이 입주한 곳으로, 아동들이 이용하는 통학차량도 빈번하게 이동하는 지역이지만 교통 안전에 대한 시설물도 제대로 갖추지 않고 있다.
제보자 A(45)씨는 “인천시가 시민을 위해 조성한다던 열린광장이 오히려 시민들의 안전은 안중에 없는 것 같다”며 “시가 조속히 공사를 완료하기 위해 시공사의 안전을 무시한 공사 강행을 봐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같은 문제를 남동구에 제기했지만, 구는 시공사 확인 결과 공사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답변했다”며 “조금만 참아달라는 답변만 들었다. 안전불감증이 여전하다”고 비판했다.
또 A씨는 “인천시가 조속히 공사완료할 모양으로 시공사의 불법을 묵인하고 있다”며 “정상적인 공사 진행을 촉구한다”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변경사항에 대한 신고를 하지 않아 현재 과태료 처분할 계획”이라며 “하지만 공사완료시까지 공사부분이 얼마 남지 않아 안전펜스 등 재설치는 어려움이 있다”고 해명했다.
시 관계자는 “현재 대부분 공사가 완료돼 주민들이 제기한 민원사항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 힘든 상황”이라며 “최대한 공사완료 시까지 안전 등 철저하게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정규기자 l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