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격파실력 어때요?
남녀 8명이 한몸이라도 된 듯 일사분란하게 화려한 연무 동작과 시원한 격파를 선보이며 장안문거북시장 길따라맛따라 행사장을 뜨겁게 달궜다.
태권도시범단 ‘트리플J(수원)’가 그 주인공.
김경수(23) 단장은 “바닥에 매트가 없어 미끄러지는 등 실수를 범해 더 멋진 시범을 못 보여드려 아쉽다”며 “실수에도 불구하고 뜨거운 호응으로 응원해준 이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아랑고고장구 진흥회 수원지회
화려하게 수놓은 한복과 신명나는 장구소리로 제9회 장안문거북시장 음식문화축제의 막을 열었다.
열정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무대에서 내려온 김옥기(65·여) 단장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주셔 감사하다. 무엇보다 무대호응도 좋고, 장구만의 흥을 전해줄 수 있어 뿌듯하다”며 “내년에도 개최된다면 더욱 실력을 발전시켜 참가해 전통시장 활성화에 앞장서고 싶다”고 밝혀.
맛도 좋고, 분위기도 좋고
돼지껍데기, 제육볶음, 빈대떡 등 다양하고 맛있는 음식들과 수많은 사람들의 세상사는 이야기에 소주 한잔을 걸치던 심신(67)씨.
심신 씨는 “작년보다 규모는 준 것 같지만 여전히 활기가 넘치고 정이 흐르는 곳인 것 같다”며 “자주 이런 행사를 열어 많은 주민들에게 즐길거리를 제공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매일매일이 오늘 하루같기만
이날 시장 한켠에서 소막창볶음과 돼지껍데기 볶음을 팔던 윤동선(58)씨는 함박웃음을 지었다.
오랜만에 느껴본 많은 사람들의 방문에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만은 쌩쌩하다고.
윤 씨는 “행사를 개최해 시장활성화에 노력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많은 분들이 시장을 방문해 활기를 띄워줬으면 한다”고 밝혀.
즐거운 분위기 속 따뜻한 마음 전해
영화동 지역사회모집협의회 소속 송해심(58·여)씨는 의류 판매로 번 수익금을 한푼이라도 더 기금으로 보내기 위해 한껏 키운 목소리를 냈다.
하루종일 서있는 탓에 온몸이 뻐근하다는 봉사원들은 상인분들이 전해주신 음식에 하루의 고단함을 날렸다고.
송 씨는 “오늘 하루 바지 50여장은 넘게 판 것 같다”며 “많은 분들의 도움이 불우이웃분들의 겨울나기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khs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