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부천시 대장동 일원의 3기 신도시계획이 발표된 가운데 환경기초시설인 부천시 하수종말처리장과 자원순환센터의 이전 등 처리방안을 놓고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부천시가 첨예한 대립각을 내세우고 있어 사업 추진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다.
또 부천시 하수종말처리장과 자원순환센터는 대장동 신도시개발 지역 경계에 위치하고 있어 신도시 입주에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30일 부천시 등에 따르면 시는 총 면적 343만5천㎡(104만평)에 부천시 대장동·오정·원종 일원을 대상으로 사업시행자인 LH와 부천도시공사가 2만호 공공주택특별법에 의한 공공주택사업시행을 위해 국토부에 인가를 받아 2029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중이다.
그러나 시와 LH는 사업지구단위 인접해 있는 하수종말처리장과 자원순환센터에 대한 이전 또는 처리방안으로 고심하고 있다.
당초 LH는 하수처리장에 상부를 덮고 30만㎡ 규모로 멀티스포츠센터로 조성하고, 자원센터는 지하화 리모델링해 체험학습장 등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부천시에 제안했다.
하지만 시는 환경기초시설인 하수종말처리장과 자원순환센터에 대해 대체부지를 마련하고, 전면 지하화를 요구했다.
시의 요구대로 대체부지를 마련해 하수종말처리장과 자원순환센터를 지하화 할 경우, 소요되는 예산은 1조5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시와 LH 공사간 힘겨운 줄다리기가 예상되고 있다.
환경전문가들은 “LH가 1조5천억 원에 이르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이 시설물을 지하화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환경기초시설에 대한 우선 협상이 이뤄지지 않는 한 3기 신도시 사업지구 계획은 차질을 빚을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사업지구내 인접해 있는 환경기초시설에 대해 현재 우선적으로 이 시설물들을 택지지구내 포함시켜 지하화 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3기 신도시 택지개발을 위해서는 그 만큼 심각성이 요구되고 있는 만큼 현재 1차례의 협상을 진행했다”면서 “이 문제에 대해서도 LH 역시 용역을 발주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굴포천 하수종말처리장은 하루 90만t의 용량을 처리한다. 부천시자원순환센터는 면적 13만291㎡로 하루 300t 규모의 생활폐기물을 소각할 수 있고 음식물 쓰레기도 하루 240t 규모를 처리할 수 있다.
/부천=김용권기자 yk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