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양감면의 한 양돈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가 1일 새벽 음성으로 판명이 나면서 뜬 눈으로 밤을 지샌 양돈농가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의심 신고 농장 근처에서 돼지 2천400두를 키우는 농장주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밤새 잠도 못자고 결과가 나오기만 기다렸다”며 “8년 전에도 구제역으로 살처분한 적이 있어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처음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파주에서 발생한 이후 아침저녁으로 농장을 소독하고 출입도 자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화성지역 양돈농장주는 “화성에서 확진이 되면 전국으로 확산이 된다는 소리나 다름없어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밤잠을 설쳤다”며 “음성으로 나와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고 말했다.
화성 뿐 아니라 평택과 인근 양돈농장주들도 새벽 정밀검사가 나올때까지 불안감을 늦추지 못했다.
양감면과 인접한 평택의 한 양돈농장주는 “파주에서 시작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화성에서 확진됐다고 하면 평택 뿐 아니라 충남 등 전국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음성으로 나와 다행이지만, 소독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화성시는 80여 양돈농가세어 15만두를 키우고 있으며, 평택에서는 70여개 양돈농가에서 13만두를 사육하고 있다.
앞서 30일 오후 6시30분쯤 화성시 양감면의 A농장에서 모돈 1두가 유산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관계당국이 정밀조사를 벌였으나 1일 새벽 음성판정이 나왔다.
/김현수기자 khs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