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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억 들인 인천항 크루즈터미널 연말까지 단 3척 기항 ‘혈세 낭비’

지난 4월 개장 이후 휴업상태
내년 예정 15척 중 6척 불투명
사드갈등 후 중국발 크루즈
인천 기항 무더기 취소 주원인
항만公 “금한령 풀리면 회복”

인천항만공사와 정부가 1천억 원을 들여 수도권 최초로 조성한 인천항 크루즈 전용 터미널이 현재 휴업 상태여서 혈세 낭비라는 지적이다.

8일 공사에 따르면 인천항 크루즈터미널에는 지난 4월 개장 이후 연말까지 기항이 예정된 크루즈가 이달 하순 2척, 다음 달 초순 1척을 합쳐 3척에 불과하다.

앞서 해양수산부와 인천항만공사는 국비 356억원을 포함한 총사업비 1천186억원을 들여 크루즈 전용 터미널을 건설했다.

터미널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22만5천t급 크루즈선이 정박할 수 있는 길이 430m 부두와 지상 2층, 연면적 7천364㎡ 넓이의 청사를 갖췄다.

하지만 크루즈선이 운항하는 날만 문을 열고 다른 날은 활용하지 않는 탓에 지난 7∼8월에는 대합실과 입국장 주변 천장에 결로 현상과 곰팡이가 피는 등 여러 가지 피해가 발생했다.

공사는 2017년 한·중 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갈등이 불거진 이후 중국발 크루즈의 인천 기항이 3년째 끊긴 점을 크루즈 유치 부진의 주원인으로 꼽고 있다.

중국발 크루즈의 인천 기항이 무더기로 취소되면서 2017년에는 17척(관광객 3만명), 지난해에는 10척(2만2천명)의 크루즈만 인천을 찾았다는 것이다.

크루즈 기항은 부두를 사전에 확보해야 하는 탓에 최소 6개월 전 항만 당국과 일정을 조율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까지 나타난 내년 전망도 암울하다.

더욱이 공사에 내년 인천 기항 의사를 밝힌 크루즈는 총 15척이지만 이 중 6척은 월드 크루즈가 아닌 한-중 크루즈여서 운항 여부가 불투명하다.

공사 관계자는 “부산이나 속초에 기항하는 크루즈와 달리 인천을 찾는 크루즈는 중국 관광시장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는다”며 “중국 당국의 금한령이 풀리면 크루즈 기항이 상당 부분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종만기자 man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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