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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패러디의 품격

정치판에서 패러디가 가장 인기를 발하는 시기는 선거철이다. 정치인의 사진을 풍자, 신선함과 유쾌함·불쾌감을 동반하면서 유권자의 이목을 집중 시키기 때문이다. 페러디가 어느 특정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모방의 대상역시 같은 장르의 작품이나 예술에 한정되지 않는 다는 특성을 잘나타내는 사례다. 물론 음악도 포함된다. 음률에 다른 가사를 붙여 일탈을 강조 해서다. 이처럼 패러디는 모든 것을 풍자하고 조롱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바탕에는 원래 작품에 대한 존경과 경외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정치판에선 좀처럼 이러한 룰이 지켜지지 않는다. 패러디가 극단화 하면서 엽기수준으로 이어지기 일수여서다. 사실은 뒤로 한채 오로지 관심을 끌기위한 변형과 수식에 충실한 결과다.

‘다른 노래에 병행하는 노래’란 뜻의 그리스어 파로데이아(parodeia)에서 유래한 패러디(parody). 전문가들은 “표현 전달 매체의 변화에 모더니즘에 대한 회의적 의심이 더해져 탄생했다”고 이야기한다. 소셜미디어가 발달한 현대에 와선 중독성도 날로 강해지고 있다. 따라서 더 강한 패러디를 찾아나서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재미를 좇아 극단화 되면서 본래 패러디의 의미가 퇴색되는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요즘 패러디는 보고 듣는 이들의 기대를 배반함으로써 유발하는 웃음도, 현실에 대한 풍자도 상실한지 오래다. 또 아무리 허위와 거짓을 폭로하고 대상을 일그러뜨리며 희화화시키도 말장난으로 치부해 버리고 만다. 그런데도 정치판 패러디는 점점 더 기승이다. 이런 이유는 소재가 은밀할수록, 대상이 공적일수록 패러디의 효과는 커진다는 속설도 한 몫 하고 있다.

최근 야당의 문재인대통령 비하 패러디가 논란이다. 물론 전·현직 대통령중 처음이 아니지만 등장 할 때마다 여야가 충돌하고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린다. 패러디에 관한 이런 말이 있다. “비판적인 패러디는 은밀한 소재와 공적인 대상의 꽁무니를 좇지 아니한다” 다시말해 생산적인 패러디란 품격을 갖춰야 하고 그래야 구체적인 통찰을 일깨운다는 의미다. 저급 패러디가 난무하는 이시대에 새겨봄직 하다.

/정준성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