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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커피의 애환

지난 5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커피전문점이 75달러, 우리 돈으로 무려 9만원짜리 초고가 커피를 출시했다고 해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이 커피의 원두는 최고의 커피를 가리는 ‘베스트오브파나마 커피 대회’에서 우승한 것으로, 파운드당 803달러. 주인은 원두 1파운드(4.5㎏)를 세계에서 가장 비싸게 구매, 커피를 만들었기 때문에 이같은 가격이 결정 됐다고 밝혔다.

그런데도 하루 20잔 씩 팔려나가고 있다고해서 미국인의 유별난 커피 사랑이 세인에 회자됐다.

대중적인 커피 사랑으로 치면 우리도 이에 못지 않다. 지난해 국내 커피시장 규모가 처음으로 11조원을 돌파한 것만 봐도 그렇다. 1년 동안 국내에서 소비한 커피는 약 265억잔으로 추산됐다. 국민 1인당 연간 512잔의 커피를 마신 셈이다.

커피시장 성장세를 보면 한국인의 커피사랑을 더욱 실감한다.3조원대 중반이던 10년 전과 비교하면 3배 이상 규모가 커져서다. 265억잔인 소비잔수도 2007년 204억잔에서 10년 만에 30% 증가한 수치다. 종류별로 살펴보면 커피믹스가 130억5천만잔으로 가장 많았다. 원두커피는 48억잔, 캔커피 등 각종 커피음료 40억5천만잔, 인스턴트 커피 31억잔, 인스턴트 원두커피 16억잔 등 순이었다. 덕분에 원두등 커피류 수입량도 15만 9천톤(2017년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최근 커피 전문점이 전국적으로 7만개가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의 조사 결과다. 이중 프랜차이즈 매장 수는 1만5천개로 한식집(1만8천개), 치킨집(1만7천개)에 이어 세번째로 많았다. 이같은 수는 2014년 1만1천곳에서 4년새 4천곳이나 더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페업률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전체로 보면 지난해 만도 약 9천곳이 문을 닫았다. 같은해 1만4천곳이 새로 생겨난것을 감안하면 물갈이 폭이 장난이 아니다. 물론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시장의 과포화와 불경기속에 커피전문점이 심한 부침을 겪고 있는 것이다.

어느덧 ‘문화’가 된 향기로운 커피속에 감춰진 애환과 슬픔인것 같아 씁쓸하다.

/정준성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