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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軍이 깬 유리천장

유리천장이란 말이 나온지 33년 됐다. 1986년 3월, 월 스트리트 저널에 실린 기고문 제목으로 사용되면서 세상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내용은 잘 알려졌다 시피, 현대 직장 여성들이 승진의 단계에 이르면 부딪히게 되는 보이지 않는 장벽을 비유한 말이다. 그동안 이 장벽을 깨기 위해 세계 각국이 부단한 노력을 해왔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그럼에도 현실에선 아직도 더 높은 벽으로 존재하고 있다.

우리의 유리천장의 상황을 들여다보면 더욱 그렇다. 이코노미스트는 2013년부터 매년 3월 8일 여성의 날을 맞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9개 주요 회원국을 대상으로 평가한 유리천장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거기서 우리나라는 25점으로 2013~2019년 7년 연속으로 OECD 국가 중 유리천장지수 최하위에 머물러 있어서다. 유리천장지수는 간부직 내 여성 비율 ,관리직 내 여성 비율 ,성별 간 경제활동참여율 ,의회 내 여성 비율 ,성별 간 임금 차이 등의 10가지 지표를 평균해 결과를 산출한다. 100점 만점으로 지수가 낮을수록 여성 차별이 심하다는 것을 뜻한다.

은행이 대표적이다. 2017년 기준 은행권의 총 임원 269명 중 여성은 18명으로 6.7%이다.반면 창구업무종사 5만8천113명 중 3만3천585명이 여성으로 58%에 달한다. 그러나 이보다 더한 분야가 있다. 바로 고급장교 일수록 여성비율이 낮아지는 군대다.국회 국방위 김중로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여군 장교 비율이 전체간부의 8%를 넘어섰음에도 불구하고 여군 장교 1천명 중 장군은 1명도 채 안 된다. 남군장교는 1천명 중 6명이 장군이다. 이렇게 보면 여군의 별 따기는 남군보다 7배 이상 더 힘들다. 실제 여군 계급중 최고는 준장이다. 그것도 2002년 간호병과 첫 장군이 배출된 이후 17년 간 ‘원스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군이 지난 8일 여군 최초의 ‘투스타’를 배출시켰다. 그리고 전투 병과인 육군 헬기 전력을 총괄하는 항공작전사령관에 임명했다. 군이 스스로 깬 유리천장, 비록 늦었지만 남성우월주위가 판치는 상황 속이라 의미가 남달라 보인다.

/정준성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