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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학원 ‘일요일 휴무제’경기도에도 ‘쏠리는 관심’

서울시교육청 공론화추진위
찬반투표 결과 62.6% 찬성
2020년 도입 ‘우려 반 기대반’

이재정 교육감 “금지가 옳다”
도교육청 정책 적극 반영 예상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공약사업인 ‘학원 일요일 휴무제’의 2020년 도입을 둘러싸고 교육계가 다양한 의견을 내세워 충돌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에도 일요일 휴무제와 관련한 관심과 우려가 뒤섞여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2일 경기도교육청과 교육계 등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 공론화추진위원회가 지난 26일 시민참여단의 학원 일요일 휴무제 찬반투표 결과 찬성율이 62.6%로 나타났다고 밝히면서 2020년 도입과 관련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서울시를 필두로 대표적인 사교육 시장인 입시 등의 학원 정책에 대한 대대적인 변화의 움직임이 나오면서 대규모 학원단지와 유수의 기숙학원 등이 자리한 전국 최대 사교육시장인 경기도의 학원가들도 기대반, 우려반 속에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앞서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지난달 기자 간담회를 통해 “개인적으로 학원 일요일 금지가 옳다”고 밝힌데 이어 공론화가 진행된다면 향후 경기도교육청의 학원 정책에도 적극 반영될 것이란 예상 속에 학원가는 ‘강제휴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반면 서울교육청의 ‘학원 일요일 휴무제’ 도입시 사실상 강남과 별반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판교’나 ‘분당’으로의 원정수강 등 ‘풍선 효과’에 따른 새로운 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감 속에 일부 학원들은 벌써부터 일명 ‘일타강사’라 불리는 유명 강사 모시기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또한 ‘학원 일요일 휴무제’에 대한 학원가의 뜨거운 반응 속에 정작 당사자인 학생과 학부모들은 정책 결정과정에서 자칫 소외될 수도 있다는 냉담한 반응까지 나온다.

도내 A학원 관계자는 “당장 내년부터 서울에서 학원 일요일 휴무제가 시행되면 강남과 길 하나 건너인 판교와 분당 등이 최고의 수혜지가 될 것”이라며 “초·중생과 달리 주말에만 학원을 다닐 수 있는 고교생들을 위한 학원 강좌를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B학원 관계자는 “이미 소규모 공부방과 그룹과외 등이 대세인 상황에서 학원 일요일 휴무제가 얼마나 효과가 있을 지 모르겠다”며 “오히려 과외, 논술 등 사교육 비용이 더 증가할까 걱정하는 소리도 나온다”고 밝혔다.

수원의 한 고교에 재학중인 김모(18)군은 “법적으로 일요일 휴무가 가능해진다면 처음엔 마음이라도 편할 것 같지만 아무래도 불안해서 과외하는 아이들이 많아지고 주말은 여전히 공부하는 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고, 학부모 정모(45·여)씨는 “어차피 사교육을 막을 수 없는 상황에 학생의 휴식권을 보장한다는 일요일 휴무제는 허울에 불과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원 일요일 휴무제에 대해 관심이 큰 것은 충분히 알고 있다”며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이나 의견이 나오지 않아 뭐라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김현수기자 khs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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