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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현장에서]갇힌 사고의 틀에서 깨어나기

 

모든 것이 넘쳐나고, 실시간으로 정보가 공유되어 우리가 생각하는 대부분은 이미 만들어졌거나 만들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편리해졌으나 소통을 위해 접속하면 할수록 더욱 바빠지는 네트워크 세상이다.

얼마 전 현대모터스 스튜디오 고양에 가보니 자동차 조립만 사람이 하고, 어지간한 일은 로봇이 한다고 했다. 급변하는 세상에서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해서는 새로운 발상의 전환, 갇힌 사고의 틀에서 깨어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데도 우리는 열심히 일하고, 공부하라고 주문한다. 요즘은 무작정 열심히 하는 시대가 아니다. 예전에는 빵을 위한 노동을 했지만, 이제는 행복을 위한 일을 해야 하는 시대이다.

이제 교육도 무작정 노벨상에 도전하라거나 좋은 학교에 진학하라 할 게 아니라 스티브 잡스 같은 사람이 되도록 해야 한다. 노벨상도 좋지만, 애플과 같은 기업을 창업하도록 하는 것이 훨씬 더 혁신적이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10년간의 혁신교육의 발자취를 뒤 돌아보며 ‘경기혁신교육 10년’이란 책을 발간했다. 교육을 교육답게, 학교를 학교답게 만들기 위해 교육공동체의 소중한 눈물과 열정으로 가꾸며 지켜온 삶의 이야기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간 혁신교육의 성장스토리가 넘침에도 지속가능한 혁신은 결코 쉽지 만은 않다. 미래의 희망인 학생들을 가슴에 품고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생각하고 새로운 시도와 도전으로 함께 힘을 모아야 혁신교육은 성공할 수 있다. 혁신학교는 민주적 학교운영체제를 기반으로 윤리적 생활공동체와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형성하고 창의적 교육과정을 운영하여 학생들이 삶의 역량을 키우도록 하는 학교로 현재 경기도내 664교가 혁신학교로 지정·운영되고 있다.

교육은 갇혀진 사고의 틀을 깨는 데 있을 뿐 남이 안 것을 집어넣어주거나 가르치는 것이 아닌 고정관념에서 깨어나 미래를 바로 보도록 비전을 갖게 하는 일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지식의 양이 아닌 지식의 용법이다. 지식과 삶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앎과 삶의 일치는 어떻게 가능한지 늘 질문하는 교육이어야 한다.

고미숙 작가는 문명의 동력은 네트워크요, 네트워크는 생명의 기본원리로 ‘타자와의 마주침’이며, 학교란 타자들의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곳으로 타자를 통해 세계와 우주라는 매트릭스로 들어가는 것이 배움이라고 했다.

길은 누구에게나 같은 길이 아니라, 각자 걸으면서 비로소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장자는 말했다. 우리의 교육은 갇힌 틀에서 나와 새롭게 재설계되어야 한다. 누구나 쉽게 기회를 갖고, 과감하게 도전하며 실패를 두려워 말고, 정답이 없는 모호한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현재 교육제도와 평가방식은 이미 끝난 전쟁에서 이기는 법을 가르치고 있는지도 모른다. 찰스 리드 비터는 어떤 일을 할 때 ‘왜 해야 하는지 의문을 갖어야 한다’고 했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기계가 못하는 유연한 사고를 할 줄 알아야 한다.

이젠 명문대학 진학이 목표가 아니고 다양한 분야의 리더가 되어야 한다. 의사가 되는 것이 꿈이라면, 의사가 되어 불치병에 걸린 환자를 구하겠다는 꿈은 ‘꿈 너머 꿈’이다. ‘지구의 한 모퉁이를 쓸고 있다’는 환경미화원은 자부심으로 행복하다.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갖고 꿈 너머 꿈을 꾸는 홍익인간을 길러내야 한다. 성숙이란 삶을 온전히 자신의 힘으로 밀고 가는 것이다. 모두가 성숙하게 성공으로 나가는 길은 결코 평탄치 않지만, 서로의 존재에 진심으로 감사하며, 기쁨과 슬픔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친구를 만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보석 같은 빛을 안겨줄 것이다.

혁신교육을 통해 함께 새로운 길을 만들며 미래로 힘차게 뻗어나가는 원동력이 되도록 갇힌 사고의 틀에서 깨어나길 희망한다. 함께 살아갈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 성숙한 어른으로 학생들에게 모범을 보여주고, 희망이라는 선물을 학생들에게 물려주어야 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