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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내가 있던 자리로 다시 돌아가는 것 뿐입니다"
이재정(60.열린우리당 전의원) 대한성공회 신부가 5년간의 짧지만 파란만장했던 '정치외도'를 끝내고 성직자의 길로 복귀한다.
한화로부터 대선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가 지난 3월 18일 집행유예로 풀려난 이 신부는 앞서 사제직에 대한 사표를 냈지만 대한성공회 정철범(64) 대주교는 이를 반려, 남양주 외국인노동자 샬롬의 집(소장 이정호 신부) 외국인 사목을 맡긴 것.
이 신부는 자신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있던 지난 1월 26일 아침 "감옥에 가게 될 것 같은데 교회에 누를 끼치기 싫다"며 사표를 제출했었다. 이에 대해 정 대주교는 얼마전 "윤리적인 죄를 지은 것도 아니고 교회법은 나랏법과 다르기 때문에 사제직을 그만둘 이유가 없다"며 사표를 되돌려보냈다.
성공회대 총장을 지내면서 진보파 학자들을 다수 영입하기도 했던 이 신부는 지난 99년 김대중 전대통령의 요청을 받아들여 새천년민주당 창당 발기인으로 참여한 이후 5년만에 정치인에서 성직자 본연의 길로 돌아오는 셈이다.
그는 지난 90년대 중반 남양주 샬롬의 집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을 상대로 약 4년간 영어 미사를 진행한 적이 있으며, 2002년에는 국회의원으로서 외국인 근로자 고용허가제를 대표발의하는 등 그간 외국인 노동자들의 인권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정치판에 뛰어든 뒤 불미스런 일에 휘말려 옥고를 치르기도 했지만 기독교계 6개 교단이 결집해 석방운동을 벌이는 등 여전히 교계에서 존경을 잃지 않고 있다고 성공회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 주교와 이 신부의 남다른 인연 또한 교인들 사이에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40년 넘게 신앙생활을 함께해온 두 사람은 지난 95년 주교 선거에 나란히 출마해 치열한 득표경쟁을 벌였지만 이 신부가 선배인 정 신부에 대한 지지선언을 한 뒤 후보에서 전격 사퇴, 정 신부의 주교 당선에 결정적 역할을 한 바 있다.
오는 20일부터 사목하게 되는 이 신부는 "마침 샬롬의 집 외국인 사목 담당이 최근 교통사고를 당한 터라 기꺼이 남양주로 가겠다고 했다"며 "정치를 시작하기 직전까지 했던 일이기 때문에 그저 내 원래 자리로 돌아가는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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