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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 격차 뛰어넘어 조선의 시간 만들고자 했던 세종과 장영실

노비에서 정5품 행사직까지
타고난 재주에 세종의 총애
‘안여사건’ 후 사라진 장영실
현실+상상력 동원 ‘팩션 사극’
조선의 두 천재를 엿본다

 

 

 

하늘에 묻는다

장르: 시대극

감독: 허진호

출연: 최민식, 한석규, 신구, 김홍파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으로 손꼽히는 세종대왕과 조선 시대 최고의 과학자로 당시 ‘과학을 위해 태어난 인물’이라는 칭송까지 받은 장영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가 오는 26일 개봉한다.

영화는 조선의 하늘과 시간을 만들고자 했던 ‘세종’(한석규)과 ‘장영실’(최민식)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실제로 세종과 장영실은 신분 격차를 뛰어넘고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며 조선의 과학 발전에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장영실은 본래 부산 동래현 관청에 소속된 노비였으나 타고난 재주가 조정에 알려져 태종 집권 시기에 발탁됐다.

세종은 왕위에 오르기 전부터 장영실의 재주를 눈 여겨 보고 있었으며, 즉위 후 정5품 행사직을 하사하며 본격적으로 장영실과 함께 조선만의 하늘과 시간을 측정할 수 있는 천문 의기들을 만들어나갔다.

특히 조선 시대 경제 발전에 있어 농업이 가장 중요했던 만큼 날씨와 계절의 정보를 정확히 알아야 했기에 과학 기구의 발명은 필수적이었고, 이러한 세종의 꿈을 장영실이 이뤄내며 두 천재는 엄청난 신분 차이를 뛰어 넘는 특별한 관계를 만들어 나갔다.

그러나 조선 시대 세종 24년 당시 발생한 ‘안여사건’으로 장영실은 문책을 받으며 곤장 80대형에 처하게 되고, 이후 그 어떤 역사에서도 장영실에 대한 기록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게 된다.

영화는 이러한 실제 역사에서 출발해 천재 과학자 장영실의 생사는 물론 발명품의 제작 자료에 대한 기록도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의문을 남긴 채 사라진 이유에 영화적인 상상력을 동원해 완성한 ‘팩션 사극’이다.

이에 영화는 그 동안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깊이 다뤄진 적 없었던 조선의 두 천재 사이의 관계를 심도 있게 그려낼 예정이다.

연출을 맡은 허진호 감독은 “‘장영실’에 대한 역사적 기록이 많지 않다는 빈틈이 흥미로웠다”며 “‘세종’과 ‘장영실’이 함께한 업적을 뒤로하고 관계가 왜 틀어졌으며, ‘장영실’은 왜 역사에서 갑자기 사라지게 됐는지, 이러한 질문으로부터 상상력을 발휘해 두 사람의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했다”라고 연출의도를 밝혔다.

한편 국내에서 개봉했던 ‘왕의 남자’와 ‘광해: 왕이 된 남자’ 등 팩션 사극들이 큰 사랑을 받으며 각각 1천231만 명, 1천051만 명의 관객 수를 기록한 가운데, 이번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 역시 숨겨진 역사에 대한 흥미와 진한 감동으로 관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인규기자 choiink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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