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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와 통찰]지구와 인간

 

 

 

 

 

 

 

나는 조물주 즉 하나님에 의한 우주 창조론을 믿는다. 하나님은 6일 동안에 걸쳐 우주 만물을 창조하였는데 맨 마지막 날에 흙으로 인간을 만들었다. 창조작업을 끝낸 후 하나님의 말씀 첫마디는“(자신이 만든 모든 형상과 생물체가) 보기에 참 좋았더라.”였다. 깨끗한 강, 해맑은 공기와 햇살, 푸른 풀과 나무들, 평화로운 동물들, 한 쌍의 인간. 얼마나 보기가 좋았을까? 상상만 해도 느낌이 온다.

하나님은 특별히 최초의 인간인 아담과 하와(이브)를 지상 낙원인 에덴동산에 살게 하면서 두 가지를 명령했는데 그 첫째가 만물을 잘 다스리고 지키라는 것이요, 둘째는 선악을 알게 하는 과실(선악과)을 따먹지 말라는 것이었다. 피조물을 잘 다스리는 것은 뜻일까?

이 말씀의 참 뜻은 “정복하고 권세를 부리라”는 뜻이 아니라 한 청지기로서 섬기라” ”아름답고 쓸모 있게 가꾸라”는 말이다.

불과 십수 년 전부터 지구촌 곳곳에서 이전보다 더 심각하고 급격히 늘어나는 재앙을 보노라면 가는 머지않아 지구의 생명이 다 끝날 수도 있겠다는 두려움을 느낀다. 인간은 오랜 세월 동안 석유, 지하수 등을 땅속으로부터 뽑아 써 왔다. 지하철, 상하수도 등 각종 지하 시설을 건설하고, 심지어 핵폐기물을 묻어 놓기도 한다. 플라스틱 용기에 담은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하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 마트에서 많은 양의 생수를 구매하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고, 생수를 제조하는 기업들은 영리추구를 위해 더 많은 지하수를 채취해야만 한다. 끝없는 지하수 고갈과 플라스틱 양산이란 악순환의 반복이다.

이러한 행위의 결과로 예전에는 드물었던 싱크홀 현상이 늘어나고 있다. 외국에서는 축구장 2개만 한 넓이의 싱크홀이 생겼는가 하면, 한 주택의 침실에 싱크홀 현상이 발생하여 자고 있던 한 명이 지하로 빠져 사망한 바도 있다.

지구표면은 어떠한가. 도시의 모든 땅은 아스팔트나 콩크리트로 포장을 해 놓았다. 농촌의 마을안길과 심지어 농로까지 죄다 포장을 하고 있다. 이제 농촌에서도 흙을 밟기가 어렵게 됐다.

바다는 인간이 그동안 제작한 천문학인 양의 플라스틱과 각종 쓰레기로 가득 하다. 한국은 하수나 음식물 처리 슬러지 등을 50년 동안 바다에 버리다가 런던협약에 가입하면서 불과 4년 전인 2015년에야 중단했다. 인도네시아와 일본 등지에서 발생했던 쓰나미, 지구상의 수많은 활화산과 지진대는 환경에 대한 경감심의 신호이다.

북한을 비롯한 군사 강국들은 핵실험을 하고 첨단무기를 땅이나 바다로 시험발사 한다. 화력이 강한 무기일수록 지구에 미치는 충격은 더 크다.

대기의 오염 또한 심상치 않다. 점차 확대되고 있는 사막, 각종 공장, 화력발전소가 매연과 먼지들을 대기 중에 내뿜는다. 한 세대 전인 30년 전쯤에도 마트에서 물을 사서 마시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머지않아 공기도 사서 마실 때가 도래할 것이다.

지구 환경을 왜 보호해야 하는가? 가장 큰 이유는 지구가 우리는 물론 다음 세대도 살아야 할 공동의 터전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지구를 마구 망가트리다가는 후세들은 개발할 땅과 바다가 없는 것은 고사하고, 우리가 남겨준 병든 지구를 치료하는 데 많은 시간을 써야 하는 아픔을 겪을 것이다. 세대간의 불평등이다. 지구를 건강하게 회복하기 위하여는 환경과 조화를 이루지 못한 인간의 어리석음과 오만함을 버리는 데부터 시작해야 한다.

하나님으로부터 수임받은 관리자로서의 사명(stewardship)을 충실히 이행했는지 처절한 반성이 필요하다. 프란체스코 교황은 2019년 12월 2일 개막한 제25차 UN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 (COP25)에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던졌다.

“문명의 도전인 기후변화 문제를 다음 세대에 떠넘기지 말자. 다음 세대가 우리에 대해 이 지구를 지키고자 과감하고 용기있게 행동한 세대로 기억하게 만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