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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립예술단, 새해 사상 첫 시즌제… 불후의 레퍼토리 연중 올린다

도립극단 3월 ‘브라보 엄사장’·5월 ‘파묻힐 아이’·9월 ‘오네긴’ 공연
도립무용단 3월 판타지 극 ‘률’·5월 ‘련’·11월 혜원·단원 작품 모티브‘본’
도립국악단 5월‘세상에서 하나뿐인’·11월 효명세자 테마 ‘들리지않는 소리’
필하모닉 3월 ‘마시모 자네티&백건우’·5월 ‘청소년 음악회’등 공연 다채

 

 

 

경기도문화의전당 2020레퍼토리 시즌제 도입

대화는 단순한 말과 행동을 주고받는 것이 아닌, 같은 공간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의 공유이다.

그 점에서 비춰 봤을 때 공연은 무대 위의 연기자와 무대를 찾은 관객들이 나누는 일종의 ‘대화’이다.

오는 2020년 경기도문화의전당은 레퍼토리 시즌을 시작하며 관객과의 보다 긴밀한 대화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시즌제가 도입되면 공연의 제작과 홍보가 동시에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따르지만, 관객과의 지속적이며 농밀한 대화로 신뢰를 얻게 된다.

도문화의전당이 그간 도립예술단의 존립과 정체성에 대한 근원적인 사유와 성찰 끝에 내린 결정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에 그들이 선보이는 ‘2020 레퍼토리 시즌’을 각 예술단 별로 소개한다.
 

 

 

 

 

 

 

경기도립극단

연극은 마술처럼 매혹적이지 않지만 우리 자신을 비롯해 사회에 질문 내지는 비판을 제기하곤 한다.

이에 관객들은 작품을 통해 위로를 받거나 동질감을 느끼곤 하는데, 연극의 매력은 바로 그것이다.

경기도립극단은 오는 3월 5일부터 15일까지 ‘브라보, 엄사장’으로 연극의 매력을 뽐낸다.

작품은 성폭력 가해자 엄사장을 통해 우리 사회에 만연한 거짓과 은폐 속에서 제도화된 폭력에 희생당한 평범한 소시민의 몸부림을 적나라하게 보여줄 것이다.

오는 5월 21일부터 31일까지는 원시적이며 무책임한 인물들의 야만적인 시간 뒤에 남은 저주받은 인생 이야기로 가족의 의미를 역설적으로 전할 ‘파묻힌 아이’가 이어지며, 9월 10일부터 20일까지는 세계적 대문호 알렉산드르 푸시킨이 8년의 시간을 거쳐 완성한 5500행의 대작 운문소설 ‘예브게니 오네긴’을 바탕으로 한 ‘오네긴’이 펼쳐진다.

마지막으로 오는 11월 19일부터 29일까지 시대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 개인은 개인으로서 존재할 수 있는지 의문을 던지는 ‘저물도록 너, 어디 있었니?’가 무대에 오른다.

 

 

 

 


경기도립무용단

아무리 좋은 작품도 관객의 관심과 애정이 없다면 절대로 빛날 수 없기 마련이다.

이에 경기도립무용단은 제작자나 기획자의 관점이 아닌 관객의 시선에 중점을 두고 폭넓은 선택과 집중을 이끌어낼 수 있는 작품들로 선보인다.

도립무용단은 먼저 오는 3월 25일부터 28일까지 한국판 스파르타쿠스 만적을 모티브로 한 스펙터클 판타지 무용극 ‘률’로 포문을 연다.

작품은 만적이 미처 이루지 못했던 자유와 해방의 혁명을 ‘률’이라는 가상인물로 완성해 내며 자유와 해방이라는 가치의 소중함을 다시금 되새기게 할 것이다.

이어 오는 4월 10일부터 11일까지 무용과 음악에 우리 고유의 정서를 담은 이야기로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무용극 ‘련’이, 5월 21일부터 24일까지 알렉산드르 푸시킨의 운문소설 ‘예브게니 오네긴’이 비언어극의 갈래인 플라스틱 드라마 ‘오네긴’으로 무대에 오른다.

마지막으로 오는 9월 25일부터 26일까지 故한성준 선생과 故조택원 선생이 가꿔 놓은 100년 무림을 거닐어 보면서 향후 100년의 새로운 전통을 이어나갈 춤의 숲을 선보일 ‘무림’이, 11월 26일부터 29일까지 조선 최고의 풍속화가 혜원 신윤복과 단원 김홍도의 작품을 모티브로 해 장르와 경계를 허물며 기발하고 자유로운 상상을 보여줄 ‘본’이 펼쳐진다.

 

 

 

 


경기도립국악단

경기도립국악단은 공공 음악공동체로의 역할을 재인식하며 한국 고유의 오케스트라로서 음악적 정체성을 선명하게 그려 나갈 예정이다.

이에 한국의 전통·역사·자연을 아우르는 음악적 DNA를 바탕으로 한 프로그램들이 펼쳐진다.

먼저 오는 3월 12일부터 13일까지 도립국악단의 단단한 음악 역량을 바탕으로 한 ‘新, 시나위’가, 4월 17일부터 18일까지 우리음악의 불변 요소인 장단과 변화하는 가락을 통해 진정한 한국 음악적 오케스트라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제시하는 ‘易의 음향?시나위오케스트라’가 무대에 오른다.

이어 오는 5월 8일부터 9일까지 소중한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는 특별한 콘서트인 ‘세상에서 하나뿐인...’이, 9월 11일부터 12일까지 기존 관현악법의 형식과 틀을 벗어나 혁신적인 소리의 향연으로 가득 찰 ‘21세기 작곡가 시리즈’가 펼쳐진다.

마지막으로 오는 10월 8일부터 17일까지 가장 과학적인 한글을 테마로 소리에 빛과 조명, 영상을 활용한 비주얼 쇼 ‘ㄱ의 순간’이, 11월 4일부터 14일까지 효명세자의 이야기에 파란만장한 역사를 가진 인물들이 더해지며 강렬한 극적 서사를 보여줄 대형 뮤지컬 ‘들리지 않는 소리’가 무대를 장식할 예정이다.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끊임없이 서로를 바라보며 공유하는 모든 감정들을 음악으로 피어내는 경기필하모닉은 고전부터 후기 낭만까지의 명곡들로 구성해 다양하고 수준 높은 프로그램들을 선보인다.

‘앤솔러지 시리즈’가 그것인데 먼저 오는 2월 27일부터 2월 28일까지 드보르작 첼로 협주곡과 시벨리우스 교향곡 제5번 등을 선보이는 ‘마시모 자네티&다니엘 뮐러 쇼트’가, 3월 6일부터 7일까지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제27번과 브람스 교향곡 제4번 등을 연주할 ‘마시모 자네티&백건우’가, 4월 10일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제2번과 드뷔시 바다 등으로 구성된 ‘프로코피예프&드뷔시’가 무대에 오른다.

이어 오는 5월 1일과 2일 지난 2015년 경기필하모닉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은 키즈 콘서트로 3D 애니메이션과 라이브 음악이 있는 ‘플라잉 심포니’가, 같은 달 30일 키즈 콘서트와 더불어 매년 관객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는 ‘청소년 음악회’가, 7월 18일 국내에서 가장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작곡가라 할 수 있는 말러의 대곡을 연주하는 ‘말러 교향곡 제3번’이 이어진다.

마지막으로 오는 9월 4일부터 5일까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4번과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4번 등을 연주할 ‘정명훈&김선욱’이, 10월 9일과 10일 종교음악이지만 장대한 규모와 화려한 작풍과 강렬한 어조 등으로 오페라에 가깝다는 평을 받고 있는 ‘베르디 레퀴엠’이, 12월 20일과 22일 베르디 발레음악과 슈트라우스 봄의 소리 왈츠, 베르디 그녀가 별을 바라볼 때면 등으로 마무리 할 ‘베르디&요한 슈트라우스’가 펼쳐진다.

/최인규기자 choiink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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