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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죽음을 부르는 ‘체벌’

‘사랑의 매’ 라는 체벌을 동원한 자녀교육도 시대가 바뀌면서 점차 사라지는 추세다. 하지만 많은 아동들이 아직도 학대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 학대의 정도도 날이 갈수록 끔찍해 지고 있다. 수시로 발생하는 아동치사 사건이 이를 잘 대변해 주고 있다.

아이를 죽게 하거나 심한 학대로 사회 지탄을 받는 부모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모두 잘못된 행동을 고치려 매를 들었다는 변명이 그것이다. 그리고 더 놀라운 점은 범죄 전과나 정신질환이 있는 이가 아니라 주변의 평범한 어른이라는 사실이다.

정신과전문의들에 따르면 이런 부모들은 어릴 때 이런저런 이유로 맞은 기억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리고 어릴 적 받은 학대는 정신질환의 원인이 되고. 나아가 다른 사람에게 폭력을 전가하려는 충동에 사로잡힌다고 한다. 학대가 세대를 거쳐 대물림되는 것이다. 폴란드 정신과의사 엘리스 밀러의 주장은 더 구체적이다. 그의 저서‘사랑의 매는 없다’에서 “구소련 독재자 스탈린은 어린시절 아버지에게 매일 맞고 자랐다. 커서 그 후유증은 다른 사람이 자신을 죽일거라는 망상에 빠지게 했다. 집권후 그는 이 망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정적등 수많은 사람을 처형했다”며 아동폭력에 시달리지 않았다면 이런 비극은 없었을 것이라 분석했다.

아동학대가 줄어들지 않는 것은 가정이라는 틀 속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대를 일삼는 부모의 친권을 정지하거나 제한하는 극약처방 까지 내리고 있으나 여전히 재생산되고 있다.양육권’이라는 미명(美名) 때문이다.

엊그제 여주에서 부모에게 학대 받은 아이가 숨진 사건도 그렇다. 어머니가 9살 난 의붓 장애아들을 혼내겠다며 “찬물 담긴 욕조에 들어가 있으라”고 했다가 결국 숨지게 했다. 이 어머니는 이전에도 숨진 아이를 학대해 3년 가까이 격리됐었는데 다시 데려다 키우겠다고 한 지 1년 만에 끔직한 일을 저질렀다고 한다. 2018년까지 최근 10년간 171명의 아이들이 학대로 숨졌다.그중 40%인 68명은 영·유아, 60%는 아동이다. 죽음을 부르는 체벌, 방지를 위한 사회 전체의 관심이 더욱 필요하다.

/정준성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