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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접경지역 ‘빈집 활용법’ 안착되기 바란다

지구에서 29년을 살다간 요절 시인 기형도. 연평도에서 태어나 다섯 살부터 광명시에서 살았던 그는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라고 ‘빈집’을 노래했지만, 경기도는 ‘빈집’을 활용해 ‘접경지역 마을’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 ‘2020년도 접경지역 빈집 활용 정주여건 개선 공모사업’이라는 이름으로 30억 원을 투입한다. 이 사업은 분단 이후 수도권 규제와 군사시설 보호구역 등 겹규제로 인해 비어가는 마을을 살리자는 취지다. 빈집들이 많아지기 전에 실시했으면 좋았겠지만, 소는 잃어도 외양간은 고쳐야 하니까, 그나마 다행이다. ‘빈집 활용법’은 삶의 환경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소득창출시설과 생활편의시설 구축 ▲건물 개·보수작업(리모델링) ▲마을 경관 조성 등이 골자다.

이 골격 위에 다양하고 아기자기한 내용(콘텐츠와 프로그램)들이 결합할 것 이라니 기대된다. 특히 역사·문화와 자연경관, 특산물 등 기본적인 바탕은 갖췄지만 소득·편의시설 등 생활기반(인프라)이 부족한 곳에 집중된다. 고양과 김포, 파주, 양주, 포천, 동두천, 연천 등 접경 지역 7개 시·군이 대상이다. ▲취약계층 비율이나 고령자가 30% 이상 ▲빈집과 30년 이상 노후된 주택 비율 50% 이상 ▲문화복지시설 등 생활 기반이 없는 지역 ▲수익창출 시설이 생기면 지속적으로 수익이 발생할 수 있는 지역 ▲사업효과가 크고 많은 사람들이 수익을 공유하는 특화사업이 가능한 지역 등이 선정 조건이다. 오는 23일까지 공모를 실시하고 2월말 최종적으로 한 곳을 결정할 예정이라니 관심있는 지역에서는 신청을 서둘러야겠다. 선정된 마을에는 혜택도 많다. 먼저, 사업 방향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전문가가 현장에서 상세한 상담(컨설팅)을 한다. 또 일회성 사업으로 그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지속 가능한 사업을 추진한다. ‘주민역량강화교육’ 지원과 마을 기업 등 법인을 설립해 시설을 직접 관리·운영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 그것이다. 이미 2018년 연천 백의2리, 2019년 양주 봉암리를 선정해 ‘빈집 활용 삶의 조건 개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가 세번째다. 삼세번이라고 했으니 앞선 두 사업보다 짜임새 있게 만들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따른다’는 민선 7기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도정철학이 녹아있다는 정상균 도 균형발전기획실장의 설명을 믿어보자. 주민들이 개선효과를 직접 느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하나 더, 다른 지자체들에게도 모범이 된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