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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하

아버지가 아들의 등을 본다
잠자는 꼽추
내가 너를 이렇게 낳았구나

아들이 어머니의 등을 본다
지팡이 짚은 꼬부랑 노인
저 때문에 허리가 기역 자로 굽었지요

아들 등을 가만히 어루만져 본다
어머니 등을 몰래 한번 쓸어 본다
따뜻한 등이 밝은 등이 되는 순간

- 이승하 시집 ‘생애를 낭송하다’ / 천년의시작·2019

 

 

 

 

부모님의 ‘등(背)’이 ‘등(燈)’이 되는 순간을 발견했다면 어찌 눈물이 나지 않으랴. 돌이켜 보면 우리들은 아버지의 휜 등을 얼마나 지켜보았는가, 어머니의 꼬부랑 허리를 얼마나 쓸어 보았는가, 시인의 노래를 듣노라면 불효의 죄가 무저갱에 이른다. 어떤 이는 다시는 아버지의 등을 볼 수도, 어머니의 허리를 안을 수도 없는 서러움이 있을 것이다. 문득 어머니 대신 아내의 허리를, 아버지 대신 아들의 등을 어루만져 본다, 슬픔의 무게가 내 등과 허리를 쓸고 내려오는 것을 느낀다. 아내의 눈, 아들의 눈에서 밝은 등(燈)이 빛나고 있지만, 해결되지 않는 그리움 역시 내 등과 허리에 호수로 고이는 것을 느낀다. /김윤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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