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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와 운명을 같이 해온 것 중 가장 오래된 것은 무엇 일까? 아마 ‘신의 존재’에 대한 믿음일 것이다. 원시시대부터 인간은 천재지변 등 자연현상에서 신의 존재를 느끼고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람들은 고대부터 신이 사는 성스런 공간과 인간이 사는 세속의 공간을 구분해놓고 살았다. 그리고 신에게 의지하며 나약한 인간의 한계를 넘게 해달라고 기원했다.

성스러운 공간에 대한 관념은 현대에서도 계속 이어져 교회와 성당 등 종교시설로 남겨져 있고 개념상 과거의 신전처럼 성역화 되어 있다. 지금도 그곳에서 사람들은 기적을 간구(干求)하며 끊임없이 신에게 기도하고 예배와 미사를 드린다.

그중 기독교의 신앙은 기적과 매우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기적을 믿지 않으면 기독교가 성립되지 않아서다. 모세의 기적과 바울의 기적 등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천주교는 좀 다르다. 특히 교황청이 있는 바티칸에서는 기적 현상을 엄격하게 다룬다. 세계 각국에서 특이 현상을 기적으로 인정해달라는 신청이 모여들지만 공식적인 기적으로 간주하는 것은 일부에 불과하다. 기적 인정 심사도 신학자와 법률가, 역사학자, 의학자 등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이 모여 엄격하게 진행한다. 물론 최종결정은 교황이 내린다.

아무튼 기적을 바라는 간절한 기도와 제사의식이 있는 곳이 교회와 성당이다. 이런 성스러운 곳들이 문을 닫았다. 한국 천주교회 16개 교구는 지난 26일 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전국 성당 미사 중단이라는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주일인 어제 우리나라의 모든 성당에서 미사가 없었다. 한국 천주교회 236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그런가 하면 많은 개신교회들도 주일 예배를 중단했다. 정부도 예배 자제를 당부하는 협조를 공지를 했다. 헌법에 보장된 종교의 자유 명시이후 최초다. 대형교회를 비롯 일반교회 들은 주일 예배대신 온라인 중계로 예배로 대체했다.

사실 환란과 고통 속에서 예배와 미사를 중단 한다는 것은 종교의 본질을 외면한다고도 할수 있다. 그런데도 ‘마가의 다락방’이기를 잠시 접은 종교계, 소망이 이뤄지길 기대한다. /정준성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