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초월읍에 위치한 닻미술관은 오는 28일부터 올해 첫 전시 ‘철학자의 돌 Philosopher’s Stone’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닻미술관이 선보이는 사진 전시 ‘철학자의 돌 Philosopher’s Stone’은 미국 서부에서 활동하는 사진작가 빌레 칸사넨과 그레첸 르마이스트레, 론다 래슬리 로페즈, 다이앤 피어스가 참여한다.
네 명의 작가는 각자의 고유한 방법과 창작의 과정을 통해 보이지 않는 정신세계를 보이는 물질로 구현하며, 동시대를 살아가는 예술가이자 철학자로서 대중들에게 진지한 삶의 질문을 던진다.
먼저 빌레 칸사넨은 거대한 자연이자 신비한 풍경인 사막에 매료돼 일종의 장소를 특정해 설치 작업을 진행하고, 이를 연출 사진으로 선보이는데 고정된 존재의 근원으로 여겨지는 사막이 작가의 작업을 통해 자연의 순환에 대한 명상으로 이어지며 다시 영원을 꿈꾸는 영적인 존재로 인간을 소환한다.
그레첸 르마이스트레는 본인이 어린 시절을 보낸 섬에서 시간을 거슬러 진행한 작업을 선보인다.
조류의 명료한 흔적을 촬영한 ‘Tidemarks’와 빛과 물질을 다루며 사진 실험으로 재현한 ‘Haptics’ 시리즈는 작가 개인의 역사와 장소의 역사가 중첩돼 서사가 감춰진 추상 사진으로 전환된다.
론다 래슬리 로페즈는 마음의 눈으로 깊이 공명한 자연의 순간을 금을 입히거나 사진 화학적인 고유한 과정을 거쳐 종이 위에 담아낸 작품을 전시하고, 다이앤 피어스는 이성적인 동시에 비이성적인 주변 사물의 관계성에 대해 고민하고 이를 사진적 방법으로 재구성한다.
강민정 학예실장은 “자연과 인간, 사진 예술에 대한 깊은 성찰로 이루어진 네 작가의 작품은 정신이 물질이 되고, 물질이 다시 고귀한 정신의 예술이 되는 순환의 과정을 보여준다”며 “2020년 유난히 힘든 봄을 맞으며 통제 불가능한 삶을 견디는 과정을 통해 얻어지는 것들을 기억할 수 있기를 바라고, 연단의 과정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순도 높은 이상을 꿈꾸는 자에게 예술은 지혜의 샘이 되어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28일부터 시작되는 ‘철학자의 돌 Philosopher’s Stone’ 전시는 8월 16일까지 만나볼 수 있으며, 자세한 문의는 닻미술관(031-798-2581)으로 하면 된다.
/신연경기자 shiny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