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블로 피카소(1881-1973)의 최대 걸작으로 꼽히는 '게르니카'는 1937년 4월 26일 스페인 바스크 지방의 작은 마을 게르니카(Guernica)를 독일 콘도르 비행단이 무차별 폭격한 사건에 대한 분노를 표현한 작품이다.
같은 해 파리 세계박람회 스페인관에서 처음 공개된 이 작품은 프랑코의 독재에 대한 항의로 피카소가 반입을 거부함에 따라 스페인 내전의 총성이 멎은 지 42년, 그림이 완성된 지는 44년만인 1981년 9월에야 모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스페인 일간지 '엘 파이스'는 '게르니카'의 귀환 소식을 "드디어 전쟁이 끝났다"라는 헤드라인과 함께 전했다.
미국 작가 러셀 마틴이 펴낸 '게르니카, 피카소의 전쟁'(무우수刊)은 피카소의 이 작품과 그것을 탄생하게 만들었던 처참한 사건을 상세히 서술하고 있다.
'게르니카'의 탄생과 그림의 내용, 수 십년간 계속돼온 관련 논쟁, 그림의 탄생배경이 되는 파시즘과 스페인 내전에 얽힌 역사적 사실들, 프랑코의 독재, 그림이 스페인으로 돌아오기까지의 과정, '게르니카'에 대한 저자의 추억들이 나타나 있다.
당시 게르니카 공습의 목적은 군사적인 것이 아니라 민간인의 사기를 꺾어놓고 바스크 민족의 요람을 파괴하려는 것이었다.
흑백으로 처리된 이 작품은 크기가 349×775㎝에 직접적이고 간결한 구도를 지니고 있다. 그림에는 말에 올라탄 사람 아래 여러 사람이 짓밟혀 있는 것이 보인다. 피카소가 1920-30년대 개발했던 수많은 상징과 알레고리뿐 아니라 큐비즘 시대 이후 그가 개발한 시각언어의 강력한 표현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 그림은 1981년 귀국과 함께 마드리드 프라도미술관에 소장됐다가 보관상의 이유로 1992년 소피아왕비 미술센터로 옮겨졌다.
저자는 예술가는 마땅히 정치적인 존재가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가 속한 세상에서 벌어지는 가슴아픈 일, 정열적인 일, 기쁘고 즐거운 일을 늘 의식하면서 그런 일들의 이미지에 따라 자신을 형성해가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라며 "그림은 투쟁의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이종인 옮김. 288쪽. 1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