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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화법으로 긍정·사랑 노래

 

 

 

‘너는 너대로 아름답다’는 꽃으로 비유된 존재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면서 그 아름다움을 위해 생이 감당해야 할 슬픔을 보듬어 안는 이성진 시인의 시적 태도가 진솔하게 드러나는 시집이다.

이번 시집은 존재에 대한 무한한 긍정과 사랑을 통해 삶의 고난을 헤쳐나갈 수 있게끔 하는 힘,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게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

그것은 아마도 이성진 시인이 ‘꽃’과 같은 친숙한 자연물을 시적 소재로 삼으며, 대중적이고 보편적인 목소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시인은 어렵지 않고 친숙한 화법을 통해 생의 소박한 진실을 노래하는데 여기서 진실은 우리 눈앞에 보이는 생의 아름다움과 그 뒤편에 고난으로 점철된 시간이다.

존재가 숙명적으로 가지게 되는 슬픔을 이겨냈을 때 비로소 생의 아름다움이 꽃을 피우듯이, 이성진 시인의 시에는 자연을 통해 삶을 은유하는 시편들이 유독 눈에 띈다.

가령 시에 등장하는 ‘꽃’은 인간이 궁극적으로 도달해야 할 존재의 원형으로서, 한없이 연약하지만 생의 충만함으로 가득 채워져 있는 존재로 그려진다.

고독한 자기 투쟁의 결과물로서의 ‘생명’을 통해 인간사를 노래하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해설을 쓴 차성환 시인은 “이성진 시인은 마음을 나누는 친한 친구에게 말을 건네듯이 시를 쓰면서 생의 소박한 진실을 노래한다”며 “‘너는 너대로 아름답다’는 아무도 모르게 당신의 가슴속에 작은 꽃씨 하나를 심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 ‘벚꽃에게’에 대해 이성진 시인이 단순히 벚꽃의 아름다움만을 노래하는 것이 아니라 절정의 화려함을 위해 자기 생명의 근간이자 모태가 되는 나무의 가지에서 떨어져 나온 고통의 시간을 그린다고 표현했다.

시 ‘힘내’와 ‘봄꽃’에 대해서는 각자 생의 고투 속에서 간신히 버티다시피 살아가는 와중에 겨울을 좀 더 견딜 수 있게 하는 것은 서로가 서로에게 보내는 따뜻한 격려의 눈빛이라고 설명했다./신연경기자 shiny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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