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원격수업이 현실화하면서 교사들도 ‘학생 신분’으로 돌아가 때아닌 학구열을 불태우고 있다.
경기도교육연수원은 지난 1일부터 도내 교사들을 대상으로 ‘지금 배워 바로 쓰는 온라인 교실 수업 자율연수’ 1기를 진행했다고 12일 밝혔다.
가능한 많은 교사가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사전 신청을 받지 않고 유튜브를 통해 강의를 실시간 중계한 연수엔 교사 4만622명이 참여했다. 녹화된 생중계 영상 조회 수는 지난 10일 기준 7만5천여회를 기록했다.
경기도교육연수원 조혜진 교육연구사는 “연수에 참여한 선생님들의 반응이 엄청났다”며 “연수 시간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강의가 아니었음에도 예상 밖으로 많은 분이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도교육연수원은 지난 11일 2기 수업을 진행한 뒤 18일엔 초등교사들을 중심으로 3기를 추가 운영할 계획이다.
경기도율곡교육연수원도 온라인수업 직무연수에 대한 교사들의 넘쳐나는 관심에 연수 제한 인원을 없애고 공개강좌로 변경했다.
8∼9일 유튜브 생중계로 6시간가량 진행된 ‘실시간 온라인 학습 길라잡이’ 연수엔 2만여명이 동시 접속했다.
지난 10일 진행한 과목별 실습 교육은 교육경력 20년 이상인 교사를 대상으로 연수를 진행했다.
율곡교육연수원 관계자는 “전문적 실습이나 심화 연수를 더 개설해달라는 요구가 많아 추가로 기획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학교장들도 EBS 온라인 클래스에 ‘토론과 대화’ 강좌를 개설해 교사들에게 힘을 보탰다.
황교선 송호고 교장은 “코로나19라는 두려움과 최초의 온라인 개학이라는 생소한 경험 앞에서도 우리 교사들은 위기 속에서 배움을 발견하고 학생들에게 다시 그 지혜를 가르쳐 줄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주철기자 jc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