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고등학교 1∼2학년, 중학교 1∼2학년, 초등학교 4∼6학년이 16일 온라인으로 개학한다. 앞선 고3·중3까지 합치면 400만여명에 달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등교 개학이 어려운 상황에서 다른 나라들은 학교 수업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관심이 쏠린다.
15일 교육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처럼 전국의 모든 초·중등 학교가 정규수업 시간표대로 실시간 원격수업을 펼치기로 한 해외 사례는 현재까지 알려진 바가 없다.
모든 학교 문을 이달 29일까지 닫기로 한 미국 뉴욕주는 원격수업을 시행하고 있지만, 학습자료나 과제를 제공하는 데 그치고 있다.
지난달 말 원격수업을 시작한 워싱턴 D.C에서도 뉴욕처럼 온라인으로 학습자료와 과제를 나눠주는 수준이다. 온라인 화상·실시간 전화 수업은 취약계층에게만 부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로스앤젤레스(LA)도 정보통신(IT) 인프라 부족 탓에 공영방송을 통해 교육 콘텐츠를 가정에 송출하고 있다. 네트워크 환경 때문에 실시간 수업은 하지 않기로 했다.
프랑스도 원격수업을 시작했지만, 미국처럼 강의 영상과 학습 자료를 제공하는 방식을 위주로 하고 있다. 3월 말까지도 10% 가까운 학생이 원격수업에 제대로 접속하지 못했다.
싱가포르도 학습자료를 주고받는 수준의 원격수업만 부랴부랴 시작했다.
중국은 개학은 학년·학교급별 순차적으로, 원격수업은 쌍방향·단방향을 병행할 방침이다.
일본은 정규 원격수업을 추진하지 않고, 일부 학교에서만 개별적으로 원격수업을 시범 도입했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개별 학교가 학습 영상을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사례 등을 홈페이지로 공유하고만 있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우리나라처럼 원격수업을 정규 수업으로 운영하는 사례가 거의 없다. 우리가 거의 유일하다고 보고 있다“며 일선 학교 및 유관 기관 관계자들을 독려했다.
/이주철기자 jc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