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팍팍한 후배들에게 힘을 주기 위해 선배가 팔을 걷어붙였다.
인하대는 화학공학과 82학번 김창완(57)씨가 경제 형편이 어려운 후배들에게 전달해 달라며 ‘행복 쌀’ 10㎏ 100포대를 기부했다고 3일 밝혔다.
이 쌀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학교 홈페이지에서 신청을 받은 후 선발 절차를 거쳐 100명을 선정해 한 사람당 한 포대씩 택배로 전달된다.
이번에 전달된 쌀은 김씨가 경북 봉화군에서 생산한 친환경 쌀이다.
그는 사실 학생들 사이에서 쌀 기부보다 ‘사랑의 기숙사’로 더 유명하다.
현재 인천시 미추홀구 인하대부속중학교 교사로 지내고 있는 그는 4년 전 인하대 인근 아파트 2채를 전세로 구해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한 하숙 공간으로 빌려주고 있다.
한 가구당 5~6명이 생활하며 집세는 무료다.
그가 후배들에게 써달라며 2006년 전부터 인하대에 기부한 장학금도 1천700만원에 이른다.
김씨는 “쌀 기부 활동을 잠시 쉬고 있다가 코로나19로 갑자기 경제 상황이 나빠진 후배들이 많다는 소식을 접하고 올해 다시 시작했다”며 “나눔은 넉넉해야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나누면서 거기에서 행복을 찾는 일이기에, 어렵게 살아가는 후배들이 조금이나마 힘을 얻도록 조심스럽게 기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윤용해기자 y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