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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의 판타지 ‘꼰대인턴’에 홀릭

오피스 내 갑을관계 역전
MBC ‘꼰대인턴’ 2위 진입

오랜만에 제 옷 입은 박해진
‘늙수그래’ 애칭 얻은 김응수
‘찰떡 캐미’ 물론 현실감 더해

‘미스터트롯’ 출연진 OST
인도라면 CF에 시판까지
들을거리·볼거리 ‘풍성’

 

나의 일상을 괴롭게 만드는 꼰대(권위적 사고를 지닌 어른) 상사를 내 부하로 만난다면 어떻게 되갚아줄 수 있을까.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은 해봤을 상상이다.

27일 CJ ENM과 닐슨코리아가 발표한 5월 셋째 주(18~24일) 콘텐츠영향력평가지수(CPI·하단 용어설명 참조) 집계에서 이 상상을 드라마로 옮긴 MBC TV 수목극 ‘꼰대인턴’이 2위에 신규 진입했다. CPI 지수는 248.7이다.

오피스 내 갑을(甲乙)관계 역전이라는 설정은 대리만족 판타지에 가깝지만, 박해진과 김응수 두 배우의 ‘찰떡’ 같은 캐릭터 소화력이 현실감을 더하며 단숨에 수목극 시장의 지분을 차지했다. tvN 목요극 ‘슬기로운 의사생활’(CPI 1위, 282.9)이 금주 퇴장을 앞둔 가운데 한동안 ‘꼰대인턴’의 독주가 예상된다.

‘치즈인더트랩’(2016년) 유정 선배 이후 몸에 딱 맞는 캐릭터를 찾지 못했던 박해진은 오랜만에 제 옷을 입었다.

그는 옹골식품 인턴 시절 이만식(김응수 분) 부장에게 인격모독을 당하다 새롭게 입사한 준수식품에서 ‘핫닭면’을 기획, 부장으로 초고속 승진한 가열찬의 이중적 면모를 코믹하면서도 설득력 있게 그려내고 있다. 특히 부하로 다시 만난 이만식에게 저도 모르던 ‘젊은 꼰대’의 모습을 드러내는 부분이 인상적이다.

김응수 역시 영화 ‘타짜’ 속 곽철용에 이어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난 듯하다. 첫 회에는 실감 나는 꼰대 상사 연기로 시청자들의 혼을 쏙 빼놓더니, 바로 다음 회에는 시니어 인턴으로 변신해 ‘늙수그래’(‘미생’의 장그래에 빗대)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능청스럽게 캐릭터를 자유자재로 묘사하는 데서 그의 내공이 느껴진다.

원조 꼰대와 젊은 꼰대의 끝없는 기싸움은 과연 어떤 결말을 맺을까. 이 작품은 나이와 상관없이 누구나 내면에 지닌 꼰대 기질을 조명하는 측면도 있다. 시청자들은 가열찬과 이만식을 오가며 몰입하다가 자신의 꼰대 기질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 작품은 들을거리 볼거리 역시 화려하다.

방송 시작 전부터 TV조선 ‘미스터트롯’ 출연진이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에 참여해 화제가 되는가 하면, 극 중 준수식품의 캐릭터 ‘핫닭이’와 박해진을 모델로 한 인도라면 CF가 공개되는 등 화제 요소가 넘친다. 특히 인도라면은 다음 달 전국에 실제로 시판될 예정이다.

‘꼰대인턴’과 같은 날 출발한 ‘쌍갑포차’는 7위(227.8)에 올랐다.

초인적 존재가 사람들의 한을 풀어주고 악을 응징해주는 스토리는 언제나 흥미진진하다.

진한 화장과 한복, 걸진 말본새의 귀신 같은 존재 월주는 언뜻 ‘호텔 델루나’ 속 아이유가 연기한 장만월을 떠올리게도 하나, 그보다는 훨씬 대놓고 코믹한 게 특징이다. 다소 촌스럽게 보일 수도 있지만, 황정음만이 소화할 수 있는 코미디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또 풋풋한 육성재, 여유 넘치는 최원영과 한 팀을 이루면서 황정음의 ‘오버스러운’ 연기도 중화가 되는 측면이 있다.

원작 웹툰보다 훨씬 발랄하고 경쾌한 분위기로 시작한 ‘쌍갑포차’가 어떤 영업 기밀들을 하나씩 꺼내놓을지 주목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