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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연칼럼]몰입의 즐거움

 

 

 

 

 

필자는 20대의 두 딸을 둔 엄마다. 두 딸은 외모도 성격도 전혀 다르다. 그런데 공통점이 하나 있다. 외모 가꾸기에는 도통 관심이 없지만 자기 관심분야는 몰입하여 즐긴다는 것이다. 추리소설 읽기를 즐기는 큰 딸은 개봉 영화는 모두 다 봐야만 하는 영화마니아이다. 땀흘려 운동하는 것을 좋아하는 작은 딸은 병원에서 하는 봉사활동에 많은 관심과 에너지를 ?쏟는다. 오늘도 자기 관심에 몰두하고 있는 두 딸은 자신들의 관심 분야에는 제법 아마추어를 넘어 전문가 냄새까지 솔솔 풍긴다.

교육의 핵심은 무엇일까? 아이들이 저마다 가진 능력과 재능을 계발하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교육이 교육답기 위해서는 아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발견하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데 실제 교육현실은 우울하다. 부모들은 자녀가 무엇을 좋아하고 관심을 갖는지 보다 오로지 성적에만 지대한 관심을 갖는다. 그러나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시대는 부모 세대와는 다르다. 그런데도 우리는 아직도 지능지수(IQ)라는 환영에 여전히 사로잡혀 산다.

좋은 성적=IQ로 보는 인식은 구태의연하다. IQ와 사회적 성공의 상관관계 연구중에는 IQ가 높은 사람 중 20%만이 사회적으로 성공을 거둔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성공한 사람들이 꼭 IQ가 높아서가 아니라 IQ말고도 인내심, 좋은 성격, 대인관계 등이 사회적 성공을 더 잘 예언해 준다는 것이다.

심리학자 가드너는 인간의 지적역량이 다양한 요소로 구성된다는 다중지능이론(multiple intelligence)을 소개했다. 이 이론에 의하면 사람은 모두 언어·음악·논리수학·공간·신체운동·대인친화·자기성찰·자연친화, 실존지능을 갖고 태어난다. 개인에 따라 강점지능과 약점지능이 있지만 다양한 방식으로 작용해 한 사람의 인간을 만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손흥민, 김연아와 같은 운동선수는 신체운동지능이 강점지능이지만 상대방 선수의 심리를 읽어내고 그의 행동에 잘 대처할 수 있는 대인친화지능이나 위기에 처하거나 슬럼프에 빠졌을 때 자기 마음을 잘 다스리고 통제할 수 있는 자기성찰지능이 함께 작용한다고 봐야한다.

그동안 지능에 대한 단일한 시각은 한 개의 정답만 존재하는 획일적인 시험으로 학생능력을 평가하도록 조장해왔다. 언어와 수리능력을 측정하는 IQ검사에서 점수가 낮으면 모든 능력이 뒤진다는 선입관을 갖게 했다. 그런데 다중지능차원에서는 개인의 강점지능을 키워주고 약점지능을 보강해 주고 개인의 강점지능을 이용해 약점지능을 보완하고 계발해 주는 교육이 필요하다. 가드너는 사실상 모든 사람들이 만약 적절한 여건(용기, 좋은 교육)만 주어진다면 누구나 적절한 성취를 할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비대면 문화가 일상이 되면서 이에 따른 창의적인 아이디어 상품과 서비스들이 소비문화패턴을 바꿔가고 있다. 기발한 아이디어란 머리 좋은 사람한테 나오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아이디어는 타인의 필요와 타인의 마음을 잘 읽을 때 성공적인 아이디어로 발전할 수 있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도 타인을 향해 있지 않다면 결코 주목받기 어렵다. 타인을 향한다는 것은 IQ로만 해결되지 않는다. 타인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대인관계지능이 큰 역할을 한다.

교육의 관점이 바뀌어야 한다. 좋은 성적=IQ라는 공식이 깨진다면 우리 아이들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것에 몰입하여 그 즐거움을 통해 자신만의 적절한 성취, 자아실현을 이룰 것이다. 교육은 본질에 충실해 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