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13 (월)

  • 흐림동두천 17.2℃
  • 흐림강릉 18.8℃
  • 서울 18.1℃
  • 흐림대전 18.9℃
  • 흐림대구 19.2℃
  • 울산 19.0℃
  • 흐림광주 20.7℃
  • 부산 19.0℃
  • 구름조금고창 20.4℃
  • 흐림제주 23.4℃
  • 맑음강화 17.9℃
  • 구름조금보은 18.9℃
  • 구름조금금산 18.9℃
  • 구름많음강진군 21.8℃
  • 구름많음경주시 18.9℃
  • 흐림거제 20.0℃
기상청 제공

노인 우울증 치료효과 높이는 ‘일상생활’

아주대병원 손상준·홍창형 교수 연구팀
평균 70세 어르신 80명 12주 비교연구
약물+비약물 병행시 30%이상 증상 호전

운동·지중해식 식단·지인 만나기 등 실천
fMRI 검사 결과 뇌 변화까지 회복 확인
“행복한 노년 위한 중요한 가이드 될 것”

 

 

 

‘우울증 약 잘 먹고 있는데’ 혹은 ‘연세도 많은데 많이 좋아지겠어’라며 자칫 소홀할 수 있는 노인 우울증에서 약물치료와 함께 비약물치료를 꾸준히 병행한 결과, 30% 이상 우울증 증상이 좋아졌다는 반가운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아주대병원은 정신건강의학과 손상준·홍창형 교수와 노현웅 임상강사, 의료정보학과 박범희 교수팀이 우울증 진단을 받고 약물치료 중인 평균 나이 70세의 80명 어르신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프로그램을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고 31일 밝혔다.

교수팀은 한 그룹은 12주 동안 신체운동·영양관리·사회활동·정서관리 동시 치료프로그램을 실시하고, 다른 한 그룹은 기존 지역사회에서 수행하던 사례관리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했던 A(78)씨는 우울증을 진단받고 꾸준히 약물치료를 했지만, 자녀가 모두 분가하고 홀로 생활하다 보니 식사도 불규칙하고, 가족들과 연락도 뜸했다. 그러던중 우연한 기회에 이번 치료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운동과 사회활동이 늘고, 가족들과의 소통도 잦아지는 등 우울증상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연구팀이 발표한 비약물치료는 ‘일주일에 3번 이상 운동하기’, ‘우울증에 좋은 지중해식 식단 구성하기’, ‘일주일에 1번 이상 지인 만나기’, ‘정서관리 방법 익히기’ 등 조금만 신경쓰면 누구나 충분히 할 수 있는 실천사항이었다.

특히 연구팀은 어르신들이 중간에 포기하지 않도록 꾸준히 동기를 강화함으로써 12주 동안 비약물치료를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왔다.

12주 후 두 그룹 간 치료효과를 확인한 결과, 신체운동·영양관리·사회활동·정서관리 동시 치료프로그램을 실시한 그룹에서 우울증 증상이 30% 이상 감소했다. 이는 사례관리 프로그램을 실시했던 다른 그룹에 비해 약 2배 이상 되는 회복효과이다.

특히 이번 연구팀은 80명 어르신의 치료 전·후 뇌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 검사를 실시한 결과, 신체운동·영양관리·사회활동·정서관리 동시 치료프로그램 시행 그룹에서 우울증 관련 뇌 변화까지도 회복됨을 확인해, 실질적인 치료효과를 검증했다.

fMRI 영상을 통해 우울증이 심할 때 과활성화 되는 것으로 알려진 ‘뇌 연결성(디폴트 모드 네트워크)’이 치료프로그램 수행 후 정상화된 것을 실제로 확인한 것이다.

연구팀이 실시한 이번 비약물치료 프로그램은 일명 ‘금메달 사례관리 프로그램’으로 불린다. 이는 어르신들이 치료프로그램에 빠지지 않고 꾸준히 참여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한편,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참여할 때마다 ‘금메달’을 붙여서 생긴 이름이다.

연구팀은 10년 전 ‘금메달 사례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이를 수원시 노인정신건강복지센터와 함께 수원시 거주 어르신들에게 수행하고 있다. 또한 ‘금메달 사례관리 프로그램’은 우울증뿐 아니라 치매 예방을 위한 프로그램으로도 개발되었으며, 보건복지부 정신건강기술개발사업을 통해 전국으로 보급됐다.

주저자 노현웅 임상강사는 “이번 연구는 약물치료와 함께 누구나 일상에서 쉽게 할 수 있는 비약물치료 즉, 몇가지 실천사항을 통해 노인 우울증이 좋아질 수 있음을 인지검사와 함께 fMRI 검사로 확인했다는데 의의가 있다”며 “고령화 시대 은퇴후 남은 삶이 점차 길어질 것을 고려한다면 이번 연구는 앞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노년의 삶을 위한 중요한 가이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교신저자인 손상준 교수는 “어르신들에게 비약물치료를 권하면 처음엔 좀 해보시기도 하지만 2~3주면 그만두시는 경우가 많았다”며 “하지만 금메달 사례관리 프로그램에서는 어르신들의 성취감을 극대화하고, 이를 가족과 함께 나눌 수 있도록 도와드림으로써 프로그램 순응도가 매우 높았고, 결과적으로 우울증 관련 뇌 변화의 회복까지 확인하는 성과를 얻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2월 세계기분장애학회 공식 학회지, 정서장애 저널(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 Impact Factor 4.1)에 ‘12주 우울증 비약물치료 프로그램 금메달 사례관리 효과 입증에 관한 연구’(A 12-week multidomain intervention for late-life depression : a community-based randomized controlled trial)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신연경기자 shiny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