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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스포츠계도 ‘흑인 가혹행위 사망’ 분노

분데스 산초, ‘플로이드 위한 정의’ 추모 글 골 세리머니
농구황제 조던 “고통과 분노… 하나로 뭉쳐 정의 실현”
MLB 흑인·백인 선수·감독들도 인종차별 규탄 메시지

 

 

 

경찰의 가혹행위로 흑인 남성이 사망한 사건으로 미국 전역에서 시위가 격화하는 상황에서 전 세계 스포츠계도 분노를 나타내고 있다.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활약하는 잉글랜드 대표팀의 ‘젊은 공격수’ 제이든 산초(20)는 최근 경찰관의 강압적 체포 과정에서 사망한 미국의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는 골 세리머니를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도르트문트와 파더보른의 2019~2020 분데스리가 29라운드가 치러진 1일 독일 파더보른의 벤틀러 아레나에선 의미 있는 골 세리머니가 펼쳐져 TV로 지켜보던 팬들을 숙연하게 했다.

세리머니 주인공은 도르트문트의 ‘흑인 공격수’ 산초였다.

산초는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13분 페널티 지역 왼쪽 측면에서 율리안 브란트가 내준 땅볼 크로스를 골 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슛으로 결승 골을 터트린 뒤 유니폼 상의를 벗었고, 그의 이너웨어에는 ‘조지 플로이드를 위한 정의(Justice for George Floyd)’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세리머니를 펼친 산초는 상의 탈의와 정치적인 표현을 금지하는 축구 규정에 따라 주심으로부터 옐로카드를 받았다.

첫 골을 옐로카드와 바꾼 산초는 후반 29분과 후반 추가 시간 잇달아 득점에 성공하며 해트트릭을 달성했고, 도르트문트는 파더보른을 6-1로 완파했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57·미국)도 “매우 슬프고 진심으로 고통스러우며 분노를 느낀다”며 “많은 사람의 고통과 분노, 좌절에도 공감한다”고 말했다.

“플로이드의 유족들과 이런 인종 차별과 불의를 겪은 수많은 다른 사람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밝힌 조던은 “우리가 모두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하며 하나로 뭉쳐 모든 사람에게 정의가 실현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선수와 감독들도 자국 사회의 변화를 촉구했다.

1일 미국 NBC 방송에 따르면, MLB 간판선수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변화를 위한 행동에 참여할 것을 호소했다.

뉴욕 메츠의 투수 마커스 스트로먼은 “인종 차별은 우리 사회와 문화에 뿌리 깊이 밴 것이며 지금도 기승을 떨친다”며 “거울을 보고 당신이 문제의 일부인지, 해답의 일부인지 진실로 확인해보라. 당신의 진정한 색깔이 언제나 드러날 것”이라며 변화를 위해 미국민들이 행동에 나서자고 강조했다.

거포 장칼로 스탠턴(뉴욕 양키스)은 “(이런 일이) 정말 지겹다”면서 “당신의 피부색과 특성이 무엇이든지 간에 우리는 모두 인간”이라고 정의했다.

이어 “진정한 변화만이 플로이드와 그보다 앞서간 모든 이들을 위한 정의가 될 것”이라며 역시 행동으로 옮기자고 설득했다.

앤드루 매커천(필라델피아 필리스)은 “플로이드는 살아 있었어야 한다. 동정을 바라지 않고 변화를 원한다”는 짧고 굵은 메시지를 던졌다.

스트로먼, 스탠턴, 매커천 역시 플로이드와 같은 흑인이다.

비합리적이며 비인간적인 인종 차별에 분개하는 건 백인도 같았다.

이번 사건의 무대인 미니애폴리스를 연고로 하는 미네소타 트윈스 구단의 로코 볼델리 감독은 “플로이드는 지금 숨을 쉬고 있었어야 한다”며 “앞으로 개선해야 할 점이 아주 많다. 너무나. 플로이드의 이름과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기억하라”고 망각을 경계했다.

게이브 케플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감독도 “플로이드 살인 사건은 부끄럽고 분노를 일으킨다”며 “우리가 중대한 일에 침묵하는 순간 우리의 삶은 종말을 고하기 시작한다”는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유명한 어록을 덧붙였다.

김광현(32)의 동료인 애덤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비통함을 감추지 못한 흑인 동료 덱스터 파울러의 SNS 글을 올린 뒤 백인 형제자매들에게 “피부색이 다른 친구들에게 다가가 그들을 위로하고, 그들에게 사랑한다고 얘기해달라. 우리의 목소리와 행동이 이번 일을 극복하는 데 중요하다”고 메시지를 던졌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