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0 (목)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봉쇄된 이탈리아에선 무슨 일이 벌어졌나

창문으로 몸 던지는 환자 등
추리소설·판타지 기법 사용
팬데믹이 만든 디스토피아 그려

한국어본이 전 세계 첫 단행본

 

유럽 국가 가운데 첫 번째 코로나19 희생국인 이탈리아는 지난 3월 초 전 국민 이동 제한명령이 내려졌으며, 깊은 상실감에 빠져있던 마누엘라 살비는 작가의 사명감으로 자신이 겪고 있는 디스토피아 상황을 기록하기로 했다.

‘소설 코비드19’는 3월 15일부터 마누엘라 살비 작가가 하루에 한 편씩 써 내려간 소설이 담겨있으며, 인류의 미래를 거시적 차원에서 바라보는 부분에서 추리소설과 판타지 기법을 사용해 팬데믹이 초래한 디스토피아 상황을 역동적으로 그려냈다.

마누엘라 살비 작가는 “미증유의 코로나바이러스와 그로 인한 오랜 봉쇄조치로 고통을 겪은 이탈리아 작가로서 코로나의 피해를 슬기롭게 극복한 한국에 깊은 연대를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팬데믹이라고 하는 전염병의 세계적 유행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전 세계가 평등한 입장에서 서로 단결하며 어려운 시기에 지혜를 배웠다”며 “이 책에 실린 이야기들이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탈리아 출판계가 팬데믹으로 공황 상태에 빠져 인쇄본 책이 바로 출간되지 못했고, 이로 인해 ‘소설 코비드19’는 한국어본이 전 세계 최초의 단행본이 됐다.

특히 이 책에서는 ‘봉쇄령 속의 레드 존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를 바탕으로 작가는 그 비극적 디스토피아 현실을 상세한 리얼리즘 기법으로 추적해간다.

고통을 이기지 못해 병원 창문으로 몸을 던지는 환자, 넘쳐나는 화장장의 시체, 강제 자가격리 중인 주민들이 겪는 공황장애, 부모와 자식 그리고 노인과 젊은이 사이의 바이러스를 둘러싼 세대간 갈등을 그린다. 또한 연금 수령을 위해 바이러스로 숨진 아버지의 시체를 은닉하는 비정한 자식, 팬데믹 병상에서 피어나는 사랑의 첫 키스 등의 이야기를 다룬다.

뿐만 아니라 바이러스를 퍼뜨리려는 국제음모와 가상의 0번 환자, 바이러스 확산범을 단죄하기 위한 제2차 뉘른베르크 재판 같은 추리소설 기법이 등장하는가 하면 판타지 기법을 사용해 코로나 이후 우리가 당면해야 하는 포스트 바이러스 세계를 다채롭게 그려내고 있다.

이탈리아 비평가 안토니아 프란세스코는 작가는 “판타지라는 출구를 사용해 팬데믹 문학 장면을 창조해냈다”고 평했다.

마누엘라 살비 작가는 “코로나바이러스로 고통받는 세계가 이 소설에서 위로받을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신연경기자 shinyk@

 









COVER STORY